'배드민턴 여제'의 위엄이다. 중국 매체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격을 앞둔 안세영(24)의 경이로운 승률과 압도적인 독주 체제에 혀를 내둘렀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18일(한국시간) "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정상을 겨냥하는 안세영이 수시 수산티(인도네시아)의 통산 46회 우승 대기록에 단 한 걸음만을 남겨두고 있다"며 "현재 여자 단식 무대에서 절대적인 클래스를 뽐내고 있다"고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안세영이 올 시즌 작성 중인 기록을 '공포스러운 성적'이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안세영은 2026시즌 49승 1패로 무려 98%라는 비현실적인 승률을 질주하고 있다. 올 시즌 유일한 패배는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왕즈이(중국)에게 내준 경기뿐이다. 지난 8월 인도 뉴델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6경기 동안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완파하며 개인 통산 두 번째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이어 아시안게임 직전 최종 모의고사였던 중국 마스터스에서도 5경기 연속 무실 세트 완승으로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불과 24세의 나이에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전영오픈, 월드투어 파이널을 모두 석권하며 개인 단식 '커리어 골든 슈퍼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안세영은 현재 개인 통산 45개의 국제대회 트로피를 수집했다. 앞으로 단 2개 우승만 더 보태면 수산티가 보유한 역대 최다 우승 기록(46관왕)을 갈아치우게 된다.
오른쪽 무릎 슬개건 부상 여파와 최근 왼쪽 발 부상으로 일본 오픈을 건너뛰는 등 여전히 통증을 안고 뛰면서도 경기 템포를 조절하는 완숙한 경기 운영으로 코트를 지배하고 있다. '소후닷컴'은 "한국 배드민턴 역사상 아시안게임 단식 2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며 "안세영이 정상에 오른다면 사상 첫 역사를 쓰게 된다"고 강조했다.
정작 금메달이 유력한 안세영은 지나친 부담감을 내려놓고 담담하게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미디어데이 당시 안세영은 아시안게임의 무게감에 대해 "워낙 많은 국제대회를 치러왔기 때문에 외국 시합의 일부라는 생각이 든다.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진 않는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금메달이 당연시되는 분위기 속에서 스스로 압박감을 털어내려는 마인드컨트롤이다. 박주봉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 역시 "1년 동안 출전했던 수많은 국제대회의 한 부분이라 생각하며 부담감을 자신감으로 바꿔야 한다"고 힘을 실었다.
다만 안세영은 "나라를 대표해 나서는 무대이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서 애국가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은 특별하다. 이번 대회에서도 애국가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굳은 결의를 드러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안세영은 "국민 여러분께 감동과 힘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3년 전 항저우 대회에서 무릎 부상을 딛고 천위페이를 꺾으며 단식과 단체전 2관왕을 차지했던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배드민턴 역사상 최초의 단식 2연패와 함께 대회 2회 연속 2관왕의 위업에 도전한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경기는 오는 20일 일본 이치노미야시 종합체육관에서 개막한다. 안세영이 출전하는 여자 단체전 결승은 오는 24일, 역사적인 단식 2연패가 결정될 여자 단식 결승은 29일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