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결과다. 롯데 자이언츠가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26)을 무너뜨리며 갈 길 바쁜 삼성 라이온즈에 제대로 고춧가루를 뿌렸다.
원태인은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롯데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1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9실점으로 무너졌다. 4회조차 채우지 못하고 이승현과 교체됐다.
이날 롯데는 황성빈(중견수)-나승엽(지명타자)-빅터 레이예스(좌익수)-한동희(3루수)-고승민(1루수)-전민재(유격수)-손성빈(포수)-장두성(우익수)-한태양(2루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신인 김태균.
이에 맞선 삼성은 류지혁(2루수)-전병우(3루수)-구자욱(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최형우(지명타자)-박승규(중견수)-김성윤(우익수)-김도환(포수)-심재훈(유격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원태인.
이날 원태인은 최고 시속 149㎞ 포심 패스트볼 32구를 중심으로 체인지업 23구, 슬라이더 11구, 투심 패스트볼 8구, 커터 7구, 커브볼 1구 등 총 82구를 던졌지만 롯데 타선을 압도하지 못했다.
시작부터 위태로웠다. 1회말 1사에서 나승엽에게 볼넷, 빅터 레이예스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뒤 한동희에게 중전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2회에도 장두성과 한태양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3회 첫 삼자범퇴에 성공했고 삼성 타선도 힘을 냈다. 삼성이 4-1로 앞서면서 원태인도 안정을 찾는 듯했다.
하지만 4회말 모든 것이 무너졌다. 선두타자 전민재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손성빈의 느린 땅볼이 내야 안타가 됐다. 장두성이 우전 안타, 한태양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해 만루가 됐다. 이어 황성빈의 애매한 땅볼 타구에 원태인이 글러브를 댔지만 공이 굴절됐고, 전병우도 송구하지 못하면서 한 점을 내줬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나승엽이 우전 1타점 적시타, 레이예스가 좌중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롯데가 5-4로 역전했다. 한동희의 좌전 안타로 다시 만루가 됐고 고승민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때리면서 원태인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구원 등판한 이승현도 불을 끄지 못했다. 전민재에게 볼넷을 내준 뒤 손성빈에게 밀어내기 볼넷, 한태양에게 다시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원태인의 책임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양창섭까지 황성빈에게 좌전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삼성은 4회말에만 무려 10점을 내줬다.
4-1 리드는 순식간에 4-11로 뒤집혔다. 이후 롯데는 5회말 1사에서 고승민의 볼넷, 손성빈의 좌익선상 2루타에 이은 장두성의 좌중간 2타점 적시 2루타로 2점을 추가하면서 13-4를 만들었다.
같은 시각 순위 경쟁팀들은 모두 앞서 있어 삼성은 2위조차 위태로워졌다. 잠실야구장에서는 3위 LG 트윈스가 7회초 한화 이글스에 4-3으로 앞서 있고, 수원KT위즈파크에서는 1위 KT 위즈가 두산 베어스에 7회초 9-0으로 앞섰다.
경기 전 시점 삼성은 76승 3무 51패로 1위 KT와 2.5경기 차, 3위 LG에 3경기 차 앞선 2위를 기록 중이다. 원태인이 무너진 날, 삼성은 선두 추격은커녕 2위 자리까지 신경 써야 하는 처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