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슈퍼루키' 반효진(19·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이 자신의 19번째 생일에 생애 첫 아시안게임 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효진은 20일 일본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개인전 결선에서 230.4점을 기록, 8명 가운데 3위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은 253.0점의 다이치 히나타(일본), 은메달은 252.4점의 엘라베닐 발라리반(인도)에게 돌아갔다.
첫 아시안게임에서 따낸 첫 메달이다. 2007년 9월 20일생인 반효진은 자신의 생일에 처음 경험한 아시안게임 시상대에 섰다. 반효진은 예선부터 정상급 기량을 보였다. 634.9점을 쏴 왕지페이(중국·636.8점)에 이어 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 초반에는 다소 주춤했다. 첫 5발에서 52.2점으로 5위에 머물렀지만, 다음 5발에서 52.7점을 기록해 합계 104.9점으로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후 단발 사격에서는 2위와 3위를 오가며 선두권을 추격했다. 그러나 발라리반과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했고, 다이치의 추격까지 허용했다. 17~18번째 발 이후 3위로 내려선 반효진은 끝내 순위를 뒤집지 못했고 22번째 사격을 마친 뒤 동메달을 확정했다.
아쉬움도 컸다. 반효진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여자 사격 사상 최초의 '개인전 그랜드슬램'에 도전했다. 그는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당시 만 16세 313일의 나이로 정상에 올라 한국 역대 하계올림픽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의 역대 하계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이라는 역사적인 기록까지 함께 세웠다.
기세는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2025 국제사격연맹(ISSF)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제패하면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정상에 모두 섰다. 이번 아시안게임 개인전까지 우승했다면 한국 여자 사격 최초로 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 개인전을 모두 제패하는 대기록을 완성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마지막 한 조각을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막 19세가 된 반효진에게 그랜드슬램 도전이 끝난 것은 아니다. 다음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개인전 정상에 오른다면 대기록을 완성할 기회는 남아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반효진의 총성은 아직 멈추지 않았다. 개인전에서 아쉬움을 삼킨 반효진은 남은 여자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에서 다시 금메달을 겨냥한다. 한편 함께 결선에 진출한 권유나(우리은행)는 8명의 선수 중 124점으로 가장 먼저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