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의 첫 승 제물이 된 대만이 첫 승을 거두고도 경우의 수를 따지기 시작했다. 그만큼 타격이 컸던 첫 경기 패배였다.
대만은 22일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태국을 15-0 6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첫 경기에서 한국에 0-5로 패한 대만은 23일 홍콩을 이기면 슈퍼라운드에 진출하게 된다. 1차전 패배를 안고 나서는 만큼 일본과 중국으로 예상되는 상대를 모두 꺾어야 결승 진출이 가능하다.
대만에서도 이러한 경우의 수를 벌써 따지기 시작했다. 대만 매체 나우뉴스는 "이변이 없는 한 슈퍼라운드 4강은 대만, 일본, 한국, 중국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1패를 안고 슈퍼라운드에 나설 확률이 높지만 결승 진출 희망이 사라진 건 아니다"라고 전했다.
현실적으로 한국과 리턴매치를 벌이는 것에 무게를 뒀다. 대만의 전승을 전제로 하면서도 하나의 조건을 더 달았다. 나우뉴스는 최선의 시나리오로 한국이 슈퍼라운드에서 전승을 거둬 3승 무패로 결승에 오르고 대만이 일본, 중국을 모두 제압해 한국과 다시 만나는 것이다.
또 다른 경우의 수도 가정했다. 한국이 중국에는 이기지만 일본에 패하고 대만이 중국, 일본을 꺾어 세 팀이 2승 1패로 물고 물려 TQB(Team Quality Balance), 즉 득실차를 계산하는 것이다. 이 경우는 훨씬 계산이 복잡해진다. 한국에 5점 차로 패한 대만이기에 한국의 압도적 1위를 가정하고 계산하는 게 훨씬 편한 상황이다.
나우뉴스는 "대만의 슈퍼라운드 전승을 필수조건"이라면서 "한국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세 팀이 2승 1패로 TQB를 따지게 될 경우 일단 한국에 5점 차로 진 상황이 매우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경우 2승 1패를 하고도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할 수 있어 자력으로 2승을 거두면서도 한국이 일본과 중국을 모두 물리쳐 주기만을 바라야 하는 상황이다.
대만은 23일 오후 6시 30분에 홍콩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이날 한국이 13-0으로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둔 팀으로 대만도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슈퍼라운드를 위해선, 나아가 결승까지 고려한다면 투수 운영에 신경을 써야 한다. 현재 대만은 에이스 린위민과 한국에서 뛰고 있는 왕옌청(한화), 일본리그에서 뛰는 쉬샹성 등을 아껴두고 있는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상황을 맞이한 한국은 23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태국을 만난다. 정오에 경기를 치르지만 이날 7회 콜드승으로 일찌감치 경기를 마쳤고 투수진도 6명의 투수가 단 71구만 던져 퍼펙트 피칭을 펼쳤기에 체력적 부담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대만이 15-0 6회 콜드 승을 챙긴 태국이기에 가볍게 격파하고 슈퍼라운드를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슈퍼라운드 전승을 위해 최대한 힘을 아껴두길 바라는 대만으로서도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