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토록 잦은 사망사고가 일어나나' 열도 충격, 간판급 베테랑 스타 투병 끝에 별세 "은퇴 안 한다고 했는데..."

박건도 기자
2026.09.23 00:01
일본 경륜의 베테랑 모로하시 메구무 선수가 경기 중 발생한 낙차 사고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21일 별세했다. 모로하시는 지난 12일 나라 경륜장에서 열린 경기 도중 충돌 사고에 휘말려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9일간의 투병 끝에 숨을 거뒀다. 이번 사고는 지난 7월 후시미 도시라키 선수의 사망 이후 두 달 만에 발생한 비극으로 일본 경륜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사진=스포니치 아넥스 갈무리

일본 경륜 최고 리그에서 활약해 온 베테랑 선수가 경기 도중 발생한 낙차 사고로 끝내 세상을 떠났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22일 "모로하시 메구무 선수가 21일 숨을 거뒀다. 향년 49세"라며 "사인은 경추 손상에 의한 다발성 장기부전이다. 경륜을 총괄하는 JKA가 공식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모로하시의 사망 사건은 일본 열도에 큰 충격을 줬다. 같은 날 '교도통신'은 "모로하시 선수가 지난 12일 나라 경륜장에서 열린 준결승 경기 도중 낙차 사고를 당해 나라 시내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아왔지만, 21일 오전 2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이 확인됐다"고 알렸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5번 차로 출전한 모로하시는 마지막 바퀴 2센터 부근에서 안쪽 코스를 파고들다 앞선 선수들의 충돌 사고에 휘말렸다. 이 과정에서 안면부터 트랙 바닥으로 강하게 내리꽂히며 굴렀다. 스태프가 즉각 투입돼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취한 뒤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지만, 9일간의 투병 끝에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닛칸스포츠'는 같은 날 동료 선수들의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과거 2017년 게이린 그랑프리 등 주요 무대에서 호흡을 맞췄던 베테랑 다케다 도요키는 "낙차 장면을 보며 너무 걱정했는데 참담하고 복잡한 심경"이라며 "서로 나이가 들면서 더 깊은 대화를 나눴고, 최근에는 '서로 먼저 은퇴하지 말자'고 이야기까지 나눴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니가타현 출신인 모로하시는 1997년에 데뷔해 29년 동안 정상급 기량을 유지해 온 일본 경륜계의 간판 베테랑이다. 40세이던 2017년 교도통신사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개인 첫 특별 경륜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등 늦은 나이까지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번 사고는 일본 경륜계에 더욱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지난 7월 2004 아테네 올림픽 사이클 남자 단체 스프린트 은메달리스트 출신인 후시미 도시라키(향년 50세)가 마쓰사카 경륜장 경기 중 사고로 숨진 지 불과 두 달 만에 또다시 정상급 선수가 트랙 위에서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스포니치 아넥스'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 경륜 역사상 경기 중 발생한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총 52명으로 늘었다. 최근 20년 사이에는 2008년 9월 우치다 게이(향년 27세), 2012년 7월 사카모토 데루오(향년 40세), 올해 7월 후시미 도시라키에 이어 4번째 비극이다. 불과 두 달 새 베테랑 스타 선수 2명을 경기 중 사고로 떠나보낸 일본 경륜계는 깊은 슬픔과 충격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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