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7, 24-22' 끝까지 몰랐던 승부→한국 럭비 미래 뜨거웠다! 부평중·양정고, 53년 전통 전국대회 우승

김동윤 기자
2026.09.24 01:13
제53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 럭비대회가 인천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나흘간의 일정을 마쳤다. 15세 이하부에서는 부평중이 평리중을 21-17로 꺾었으며, 18세 이하부에서는 양정고가 인천기계공고에 24-22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했다. 대한럭비협회는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실전 경험을 쌓고 기량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양정고 럭비부. /사진=대한럭비협회 제공

한국 럭비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들이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펼쳤다.

대한럭비협회는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인천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제53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 럭비대회'가 나흘간의 일정을 마쳤다"고 23일 밝혔다.

올해로 53회를 맞은 이번 대회에는 15세 이하부 12개 팀과 18세 이하부 9개 팀 등 총 21개 팀이 참가했다. 7인제 방식으로 예선과 토너먼트를 거쳐 부평중과 양정고가 각각 정상에 섰다. 15세 이하부 결승에서는 부평중이 평리중을 21-17로 꺾었다. 불과 4점 차 승부였다.

부평중은 올해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는 평리중에 패해 초반 탈락했고, 지난 6월 충무기 전국 럭비 리그전에서도 4강에서 경산중에 10-18로 져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마지막 고비를 넘어서며 시즌 막판 전국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18세 이하부 결승은 더욱 극적이었다. 양정고가 인천기계공고를 상대로 접전 끝에 24-22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단 2점이 승부를 갈랐다. 7인제 특유의 빠른 공격 전환과 넓은 공간 활용 속에서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경기가 이어졌다.

이번 대회가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국내 럭비가 여전히 선수 저변 확대라는 숙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전국 각지의 학생 선수들이 한곳에 모여 승패를 겨루는 전국대회의 의미도 크다.

올해 대한럭비협회는 국내대회 성적을 토대로 유망주 60명을 추린 뒤 체력·체격 측정을 거쳐 30명의 꿈나무 선수를 별도로 선발해 하계 합숙훈련을 진행했다. 중·고교 선수들이 실전을 통해 성장하고, 다시 연령별 대표와 성인 국가대표로 이어지는 육성 체계를 만드는 과정이다.

부평중 럭비부. /사진=대한럭비협회 제공

이번 문체부장관기 역시 그 성장 과정의 한 무대였다. 전국 21개 팀이 나흘 동안 맞붙었고, 최종 승부는 각각 4점과 2점 차에서 갈렸다. 한국에서는 아직 쉽게 접하기 어려운 종목이지만, 인천에서는 미래의 국가대표를 꿈꾸는 선수들이 타원형 공 하나를 놓고 치열하게 부딪쳤다.

15세이하부 부평중학교 진가람 선수와 18세이하부 양정고등학교 천준우 선수가 각각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으며, 15세 이하부 부평중학교 최우수지도자 주수현 코치, 18세 이하부 양정고등학교 채재영 코치가 최우수지도자상을 수상했다.

대한럭비협회는 "이번 대회는 국내 럭비의 미래를 이끌어갈 15세이하부와 18세이하부 선수들이 전국 각지의 팀들과 경쟁하며 실전 경험을 쌓고 기량을 펼칠 수 있는 무대가 됐다. 특히 7인제 경기의 빠른 경기 흐름 속에서 선수들의 순간적인 판단과 경기 운영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으며, 참가 선수들이 서로 경쟁하고 교류하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 럭비대회'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며 국내 럭비 선수 육성과 저변 확대에 기여해 온 대표적인 전국대회로, 올해로 53회를 맞았다. 그리고 53년을 이어온 전국대회의 올해 마지막 주인공은 부평중과 양정고였다.

대한럭비협회는 "이번 대회를 통해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들이 보다 안전하고 좋은 환경에서 경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대회 운영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국내 럭비의 저변 확대와 선수 육성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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