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3-0 완승' 모레노 감독 "부족한 점 찾겠다... 대승 직후 평가 조심스러워야" [수원 현장]

수원=박건도 기자
2026.09.24 22:54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에콰도르와의 친선경기에서 3-0으로 완승했다. 후반전에 오현규, 손흥민, 이동경이 연속 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확정 지었으나 모레노 감독은 승리 직후의 평가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모레노 감독은 경기 영상을 분석해 부족한 점을 찾겠다고 밝히며 오는 28일 우루과이와의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대한민국 축국구가대표팀이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에콰도르와 친선경기를 열었다. 모레노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대한민국 축국구가대표팀이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에콰도르와 친선경기를 열었다. 오현규가 첫 골을 터트리고 응원단에 인시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은 데뷔전 완승에도 담담했다.

한국은 2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 친선경기에서 에콰도르를 3-0으로 꺾었다.

모레노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만족스러운 경기였다"며 "가족과 함께하는 뜻깊은 휴일에 승리를 선물해 기쁘다. 아직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모레노호는 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에콰도르를 완벽히 무너뜨렸다. 후반 9분 오현규(베식타스)의 중거리 굴절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렸고, 후반 13분 손흥민(LAFC)의 환상적인 오른발 직접 프리킥 골이 터지며 승기를 굳혔다. 후반 41분에는 교체 투입된 이동경(울산HD)이 쐐기포까지 꽂아 넣으며 3골 차 대승을 완성했다.

짧은 준비 기간에 중점적으로 대비한 부분에 대해서는 상대를 먼저 높이 평가했다. 모레노 감독은 "에콰도르는 매우 강한 팀이다. 월드컵 기대 실점이 가장 낮은 팀이자 남미 예선에서도 상대하기 쉽지 않은 까다로운 팀"이라고 운을 뗐다.

다만 전반전은 호흡 면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지만, 전반 중반까지 선수 간 동선이 겹치고 패스 타이밍이 어긋나며 0-0으로 마쳤다.

대한민국 축국구가대표팀이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에콰도르와 친선경기를 열었다. 손흥민이 후반전 교체된 후 모레노 감독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전반전 경기력과 하프타임 라커룸 대화에 대해 모레노 감독은 "압박 방식과 후방 빌드업을 수정했다"면서 "결국 선수들의 재능이 차이를 만들어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기 내내 재킷을 벗고 열정적으로 선수단을 지도한 장면에 대해서는 "감독은 경기 플랜을 머릿속에 넣고 있고 계획도 인지하고 있다. 선수의 위치를 잡아주고 공을 잃었을 때 수비하는 방식도 설정해야 한다. 관중석에 있는 코치들도 계속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황인범(FC포르투)을 비롯한 선수들의 명단 제외 배경도 밝혔다. 모레노 감독은 "골키퍼를 제외하고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들은 의료진의 권고에 따른 예방 차원이었다"며 "약간의 불편함이나 근육 과부하를 느꼈고 의료진이 무리한 출전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선수단의 건강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터는 경기장에서 볼 수 없는 정보를 준다. 오늘 선수들의 능력을 직접 확인했다"며 "선수들이 전술 시스템 안에서 충분히 장점을 발휘할 것이라 생각해 이 시스템을 썼다. 다만 3-0 승리 직후의 평가는 조심스러워야 한다. 승리 후에는 누구나 좋은 부분만 보려는 경향이 있다. 잘 되지 않았던 부분,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 선수들에게 설명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축국구가대표팀이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에콰도르와 친선경기를 열었다. 손흥민이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두 번째 골을 터트리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손흥민이 교체된 후 나눈 대화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말했듯 원칙을 유지하겠다. 선수들과 나눈 대화는 비공개다. 팀을 운용하는 원칙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목"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어 "세트피스 훈련을 많이 하고 있고 스크린도 활용한다. 다만 축구는 개인이 아닌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특정 선수를 개별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팀으로서 개선할 점과 조직력 완성도에 대한 질문에는 "현재로선 명확히 말하기 어렵다. 경기가 끝난 직후에는 감정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즉각적인 평가를 내리지 않는다. 숙소로 돌아가 경기 영상을 다시 보며 세밀하게 분석하는 것이 내 일이다. 그 과정을 통해 잘 풀리지 않았던 점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반대로 패배한 경기에서도 잘한 부분은 존재한다. 감정을 배제하고 제대로 평가해야 하기에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개선점을 짚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에콰도르전을 완승으로 장식한 한국은 오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9월 A매치 4연전의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대한민국 축국구가대표팀이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에콰도르와 친선경기를 열었다. 오현규가 첫 골을 터트리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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