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역대 최연소 금메달이 유력한 구리하라 유키(11·도쿄 베르디)가 나이에 걸맞은 대답을 내놓아 화제다.
구리하라는 24일 일본 아이치현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뿌요뿌요' 조별리그에서 3연승을 달리며 A조 1위를 확정했다.
한국 대표 강동신(25)을 포함해 3연승을 내달린 구리하라는 일찌감치 A조 선두를 확정했다. 구리하라가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따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스케이트보드 여자 스트리트에서 당시 12세로 동메달을 획득한 부응가 니마스(인도네시아)를 넘어 아시안게임 역대 최연소 메달리스트가 된다.
놀라운 건 구리하라가 아직 초등학교 5학년이라는 사실이다. 일본 e-스포츠 협회에 따르면 구리하라는 초등학교 1학년 때 본격적으로 뿌요뿌요를 시작했다. 2학년 무렵에는 이미 대형 대회에서 성인 프로 선수들을 꺾었고, 올해 2월에는 일본 최고 권위의 공식 대회 중 하나인 '뿌요뿌요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까지 차지했다.
뿌요뿌요는 같은 색의 '뿌요'를 연결해 없애면서 상대와 겨루는 퍼즐형 e-스포츠다.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연쇄적으로 블록을 제거해 상대를 압박하는 능력이 핵심이다. 구리하라는 같은 색 블록을 연속적으로 제거하는 '대연쇄'가 주특기로 이론상 최대인 최고 19연쇄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가 공식 홈페이지의 소개에 의하면 구리하라는 지난 4월에는 초등학생 최초로 프로 라이선스도 손에 넣었다. 실력적으로는 이미 충분했으나, 기존 운영 규정의 나이 제한으로 올해가 돼서야 프로 타이틀을 딸 수 있었다.
그러나 게임기를 내려놓으면 영락없는 초등학생이다. 또 다른 매체 일본 CBC에 따르면 구리하라의 하루 연습은 매일 2시간 정도였다. 학원에서 오후 9시쯤 집에 돌아온 뒤 숙제를 마치고 남은 시간에 다른 선수들과 온라인으로 대결한다.
프로게이머가 꿈은 아니었다. 구리하라는 "학원 숙제 때문에 바쁘다. 뿌요뿌요로 꿈꿀 수 있는 건 꽤 이룬 것 같다. 내 꿈은 전철 운전사"라고 말했다.
조별리그를 통과한 구리하라와 강동신은 오는 26일 토너먼트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강동신은 구리하라엔 패배했지만 피보바로프를 3-0으로, 유윙림을 3-0으로, 곤잘보를 3-2로 꺾으며 A조 2위로 결선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본선은 1~3회전 5승 선취, 준결승과 결승은 10승 선취 방식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