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치발리볼 여신'으로 불릴 만큼 빼어난 외모로 먼저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신지은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것만이 아니다. 비인기 종목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무려 8년을 버티며 국제무대를 누벼온 그의 이야기에 외신도 주목했다.
대만 매체 나우뉴스는 24일(한국시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비치발리볼 여신' 신지은이 마침내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 승리를 거뒀다"고 전했다.
이어 "신지은의 이야기가 한국 스포츠계와 팬들에게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뛰어난 외모 때문만은 아니다"며 "비인기 종목에서 경쟁 선수로 살아남기 위해 오랫동안 버텨온 과정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신지은-김정아 조는 20일 일본 헤키난 료쿠치 비치 코트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비치발리볼 D조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의 고유헹-레이첼 유지에 조를 세트스코어 2-1(21-23, 21-15, 18-16)로 꺾었다.
1차전에서 태국에 패했던 신지은-김정아는 극적인 역전승으로 이번 대회 첫 승을 신고하며 조별리그 전적을 1승1패로 맞췄다.
특히 마지막 3세트는 치열했다. 양 팀은 14-14 듀스까지 접전을 벌였고, 한국은 끝내 18-16으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신지은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비치발리볼 선수로 살아남기 위해 견뎌온 8년의 시간이 결실을 맺은 순간이었다.
'비치발리볼 여신'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화려한 외모로 주목받아온 신지은이지만 선수로서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비용이었다. 해외 국제대회에 한 번 출전할 때마다 항공료와 숙박비 등을 포함해 약 600만~700만원이 필요했다.
안정적인 후원을 받기 어려웠던 시절에는 직접 대회 출전 비용을 마련해야 했다. 신지은은 스포츠 강사로 일하는 것은 물론 햄버거 패스트푸드점과 카페 등에서 아르바이트까지 병행했다.
훈련 환경도 열악했다. 제대로 된 전용 훈련장을 구하기 어려워 한강공원에서 구슬땀을 흘린 시기도 있었다. 안정적인 수입과 훈련 환경이 보장되지 않는 현실 속에서 은퇴까지 고민했다.
2인 1조로 뛰는 비치발리볼 특성상 파트너 문제도 큰 어려움이었다. 신지은은 비치발리볼에 뛰어든 뒤 8년 동안 파트너가 무려 9차례나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온라인에서 쏟아진 악성 댓글도 견뎌야 했다.
신지은은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경기복을 둘러싼 오해로 마음고생을 했다고 털어놨다.
신지은은 "비치발리볼에 관한 오해가 있는데 사실 비키니를 입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규정이 아니라 선택해서 입는 것"이라며 "난 그게 전통이자 멋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신지은을 향해 "노출병에 걸렸느냐", "술집 여자 같다"는 등의 악성 댓글을 남겼다.
그럼에도 신지은은 선수 생활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자신의 아시안게임 첫 승을 따냈다.
나우뉴스는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조별리그 1승일 수 있지만 그 뒤에는 8년 동안 버티며 해외대회 출전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여러 차례 파트너를 바꾸고, 온라인에서 '노출광'이라는 공격까지 받으며 한때 은퇴까지 고민했던 신지은의 시간이 있었다"고 조명했다.
이어 "신지은은 외모나 성별에 대한 시선보다 비치발리볼 선수들이 흘리는 땀과 한국에서 선수로 살아가기 위해 겪는 어려움에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