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축구 대표팀 캡틴 버질 반 다이크(38·리버풀)가 동료가 부상으로 쓰러져 있는 상황에서 실점하자 주심에게 분노했다. 거센 항의 속 논란 위르겐 클롭(59) 감독과 사비 에르난데스(46) 감독의 첫 '국대 사령탑' 맞대결은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독일과 네덜란드는 24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요한 크라위프 아레나에서 열린 2026~2027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1조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경기는 클럽팀만을 지휘하며 세계적인 명장 반열에 오른 두 감독의 자존심 대결로 팬들의 큰 이목을 끌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탈락 이후 '녹슨 전차군단' 재건의 특명을 받고 지난 7월 부임한 클롭 감독과, 지난 8월 네덜란드 역사상 무려 48년 만의 외국인 사령탑으로 영입된 사비 감독이 나란히 첫 시험대에 올랐다.
기선 제압은 독일의 몫이었다. 전반 12분 네덜란드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의 헤더가 비디오판독(VAR) 끝에 득점 취소되며 위기를 넘긴 독일은 전반 32분 펠릭스 은메차(도르트문트)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1-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이 선제골은 거센 항의를 불렀다. 영국 '더선'은 이날 "반 다이크가 부상당한 네덜란드 공격수 브라이언 브로비(선덜랜드)를 둔 채 터진 독일의 선제골 상황에 격분해 주심에게 거세게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득점 직전 브로비가 그라운드에 쓰러졌지만, 알레한드로 호세 에르난데스 주심은 경기를 그대로 진행했다. 앞서 득점이 취소됐던 반 다이크는 실점 직후 폭발했다. 그는 세리머니를 펼치는 독일 선수들에게 달려가 강력하게 항의했고 주심을 향해서도 언성을 높였다.
이후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심판의 경기 진행이 옳았다는 의견과 네덜란드의 분노가 정당하다는 팬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햄스트링 부상이 의심되는 브로비는 실점 직후 멕스 메르딩크(AZ 알크마르)와 교체됐다. 앞서 독일 역시 카이 하베르츠가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일격을 당한 네덜란드는 전체적인 경기 주도권을 쥐고 반격에 나섰다. 점유율 54%-46%로 우위를 점했고 슈팅 수에서도 22대 10(유효슈팅 10대 2)으로 파상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무려 9차례의 눈부신 선방 쇼를 선보인 독일 골키퍼 마르크안드레 테어슈테겐(아약스)의 벽에 번번이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패색이 짙어지던 네덜란드를 구한 것은 코디 학포(리버풀)였다. 후반 추가시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학포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기막힌 오른발 발리슛으로 마무리하며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