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가다간 일본 개최 사상 최악의 스포츠 대회라는 낙인이 찍힐 것이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취재 중인 일본 매체의 기자는 이같이 말했다. 자국 내에서도 이번 대회 운영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일본 매체 데일리신초는 25일 "트러블이 속출하고 있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의 '변명 일색 기자회견'이 악평을 받고 있다"며 "한국 언론을 향한 원망에 '볼썽 사납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안게임이 진행 중인 가운데 연일 미숙한 대회 운영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조직위의 문제 인식이다. 매체는 조직위의 회견에 대해 "끔찍하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대회를 취재 중인 기자들이 "애초에 홍보 체계가 엉망진창"이라며 조직위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취재를 신청하는 일부터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많은 언론을 통해 밝혀진 것처럼 국가를 잘못 틀고 컨테이너 숙소의 누수가 발생하고 버스 배치 실수, 식사에 대한 불만 등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조직위는 스스로 전혀 대응하려 하지 않고 있다"는 인식이다. 불만 혹은 문의를 하더라도 답변 속도가 너무 뒤처지고 있다는 건 한 일본 종합지 기자는 "늑장 대응에도 정도가 있다"며 불판을 표출했다.
그마저 대응하는 내용도 변명 일색이라는 불만도 나왔다. 조직위의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요약하자면 '여러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우리는 제대로 하고 있다', '잘못은 그쪽(선수단)에 있다'고 말하고 싶은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앞서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의 버스가 제 시간에 도착하지 않아 결승 전 훈련에 나서지 못한 일에 대해서도 "일부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외국 선수단이 배차 일정을 변경할 때는 오후 3시까지로 규칙이 정하고 있는데 '규칙 위반이 횡행하고 있다'고 선수단에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설명을 했다"는 것.
숙박 수속이 원활하지 않아 길거리에서 자야 했다는 태국 세팍타크로 선수의 호소에 대해서도 "기한에 맞춰 사전에 전달한 수속 서류를 제출해 주신 선수단에 대해서는 원활하게 아무런 장애 없이 숙소가 배정되고 있다"며 "'숙소 배정 리스트가 잘못됐거나 배정 리스트에 없던 선수를 넣어달라고 규칙에 어긋나는 요구를 해오는 선수단이 있다'고 규칙 위반이 원인이라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방글라데시의 하키 경기에서도 엉뚱하게 북한 국가를 틀었던 조직위는 '있어서는 안 될 중대 실수'라고 인정하면서도 "미리 우리가 준비한 계획대로 기본적으로는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변명에 급급했다.
심지어 오미 타카아키 조직위 사무국 차장은 이같은 준비 부족을 지적하는 한국 매체를 향해 원망에 가까운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국가 뒤바뀜 사건에 대해서는 정말로 있어서는 안 될 사건이며 그것이 엄청나게 큰 사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그 이외의 이슈에 대해서는 다른 나라에서도 어느 정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며 그것이 국가 뒤바뀜 부분까지 포함해 연속적으로 보도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이를 두고 일본 내 한 기자는 "한국 매체를 의식해서 '일부 오보가 있다'고도 반론했지만 오랫동안 긴장 관계에 있는 국가의 국가를 트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 것은 사실이고 숙박·이동 측면에서는 한국 이외의 국가에서도 불만이 나오고 있다"며 "실수를 축소하려는 것처럼 보여 볼썽사납다. 이번에는 도쿄 올림픽 부패·담합 사건의 영향으로 덴츠(당시 관계자)가 사퇴했지만 '덴츠가 들어왔더라면 이렇게 끔찍한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한결 같이 입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