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견의 여지가 없다' 류지현 감독 '고민 없이' 꼽은 아시안게임 MVP "칭찬 이상의 표현 없는 선수" [도요하시 현장]

도요하시(일본)=김명석 기자
2026.09.28 06:01
류지현 야구 대표팀 감독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 MVP로 에이스 곽빈을 주저 없이 꼽았다. 곽빈은 대만전 6이닝 무안타 10탈삼진에 이어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도 6이닝 1실점 9탈삼진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류 감독은 곽빈이 맏형으로서 보여준 책임감을 높게 평가했으며 곽빈 또한 이번 대회 활약에 100점을 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류지현 감독이 25일 일본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대한민국과 일본과의 경기 개막세리머니에 참석하고 있다. 2026.09.25. /사진=강영조 cameratalks@

"저기 있네요."

2026 아이치·나고야(일본) 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 최우수선수(MVP)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류지현 야구 대표팀 감독은 주저 없이 한 선수를 가리켰다. 류지현 감독 근처에서 외신 기자와 인터뷰 중이던 에이스 곽빈(27·두산 베어스)이었다. 사실 우승팀 감독에게 MVP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이처럼 '즉답'이 나오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그러나 단번에 곽빈을 MVP로 꼽은 류지현 감독의 선택에는 사실상 이견의 여지가 없었다.

이유가 있었다. 곽빈은 지난 21일 일본 오카자키 시민구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대회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다. 여기에 탈삼진은 무려 10개에 달한 압도적인 투구로 명실상부한 에이스다운 존재감을 보였다. 그리고 27일 일본 도요하시 구장에서 열린 대망의 '결승 한일전' 마운드에도 올랐다. 6⅓이닝 동안 그는 4피안타 1실점 9탈삼진을 기록했다. 6회까지는 압도적인 투구를 보이다 7회 잠시 흔들린 게 그나마 옥에 티였다. 동점을 허용한 뒤 공을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오던 곽빈은 분한 마음에 애써 눈물을 참으려는 승부욕까지 보이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포수 조형우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야구 슈퍼라운드 한국과 일본 결승전에서 7회말 일본 사토의 안타때 2루주자 아이자와를 홈에서 득점을 허용했다. 100구를 넘겨 교체되며 아쉬워하는 곽빈. 2026.09.27. /사진=강영조 cameratalks@
포수 조형우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야구 슈퍼라운드 한국과 일본 결승전에서 7회말 일본 사토의 안타때 2루주자 아이자와를 홈에서 득점을 허용했다. 100구를 넘겨 교체되며 아쉬워하는 곽빈. 2026.09.27. /사진=강영조 cameratalks@

류지현 감독은 "그동안 와일드카드라는 표현을 한 번도 안 썼던 건 최고의 선수들이 모였기 때문이었다. 선수들이 하나가 됐을 때 시너지를 낼 거라고 생각했다. 곽빈은 그 안에서도 나이가 가장 많았다. 주장은 (노)시환이지만, 그럼에도 곽빈이 끝까지 책임감을 다하려 했다는 부분에 대해 정말 칭찬 이상의 표현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류 감독은 "오늘(27일) 곽빈은 6회냐, 7회냐 선택의 기로가 있었다. 본인이 7회까지는 마무리하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 투수코치가 올라갔을 때 의향을 다시 또 확인했고, 자기가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며 "감독으로서 그 부분은 굉장히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만 동점이 된 순간은 투구수도 111개가 됐기 때문에 교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곽빈도 이번 대회 자신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의 두 경기 등판에 점수를 매겨달라는 취재진 질문에 "이번엔 100점을 주고 싶다"며 "이번 아시안게임은 그동안 못 풀고 있던 숙제를 푼 느낌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이번 아시안게임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기에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웃어 보였다.

나아가 그는 팬들에게 어린 선수들을 위한 응원을 당부했다. 그는 "솔직히 대한민국 대표팀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희 어린 선수들이 그만큼 더 (기량이) 늘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질책보다는 한마음으로 응원해 주시면, 대한민국 야구는 무조건 발전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야구대표팀 우완투수 곽빈이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야구 슈퍼라운드 한국과 일본 결승전에서 선발로 나와 역투하고 있다. 2026.09.27. /사진=강영조 cameratalks@
야구대표팀 우완투수 곽빈이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야구 슈퍼라운드 한국과 일본 결승전에서 선발로 나와 역투하고 있다. 일본은 이틀 전 한국상대로 승리를 따냈던 히구치가 다시 선발로 나섰다. 2026.09.27. /사진=강영조 cameratal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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