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한국 농구의 역사를 지상파 중계로도 보지 못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결승 한일전이 생중계에서 배제되자 개최국 일본의 농구 팬들이 거센 탄식과 분통을 터뜨렸다.
일본 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27일 "여자 농구 일본 대표팀이 결승 한일전에서도 지상파 생중계가 잡히지 않아 팬들이 깊은 실망에 빠졌다"며 "팬들은 왜 결승인데 지상파가 없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집중 조명했다.
일본 대표팀은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 탈환에 나섰다. 상대는 준결승에서 최강 중국을 85-80으로 꺾고 올라온 라이벌 한국이었다.
앞서 남자 대표팀에 이어 또 한 번의 결승 한일전이 성사되며 관심이 집중됐지만, 이번 대회 주관 방송사인 일본 지상파 TBS는 26일 오후 7시 20분 열린 한일전을 지상파로 내보내지 않고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를 통해 유료 중계만 했다.
안방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마저 TV 화면에서 사라지자 현지 팬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팬들은 "지상파로 보고 싶었다", "결승인데 왜 지상파가 없나", "지금이라도 편성해 달라", "모처럼 최고의 매치업을 놓쳤다", "이런 최고의 경기를 생중계해야 팬이 더 늘어난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 다른 팬들은 "중계권이 극소수 방송사에 집중되다 보니 대회의 열기를 떨어뜨리는 결정적 원인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논란 속에서 치러진 결승전의 승자는 한국이었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은 26일 일본 나고야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결승에서 일본을 75-70으로 격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 여자 농구는 2014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정상에 올랐고, 앞서 일본을 꺾고 우승한 남자 대표팀과 함께 12년 만의 남녀 동반 우승 금자탑을 쌓았다.
한국은 1쿼터부터 폭발적인 득점포를 가동하며 27-15로 달아났고, 전반을 42-23, 19점 차로 크게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다. 3쿼터 한때 20점 차까지 벌어졌던 점수는 4쿼터 들어 히구치 스즈노의 외곽포와 오카모토 미유의 속공을 앞세운 일본의 맹추격에 66-62, 4점 차까지 좁혀지기도 했다.
승부처에서 한국의 해결사들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해란이 24점 9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고, 강이슬이 21점 7리바운드로 화력을 보탰다. 이소희 역시 16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힘을 실었다. 경기 종료 16.6초를 남기고 72-70 2점 차까지 쫓겼지만, 강이슬과 이해란이 파울 작전으로 얻어낸 자유투를 침착하게 꽂아 넣으며 5점 차 승리를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