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니 인판티노(56)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내년 연임 도전을 앞두고 조국인 스위스의 지지마저 잃으며 큰 타격을 입었다.
스위스축구협회(SFV)는 1일(한국시간) 내년 3월 열리는 FIFA 회장 선거에서 인판티노 현 회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SFV는 지난달 25일 내부 회의를 거쳐 지난 6월 표명했던 지지 방침을 3개월 만에 뒤집었다.
SFV는 성명을 통해 "최근 몇 달간 전개된 상황을 재검토한 결과, FIFA 내부의 리더십과 거버넌스, 투명성 및 의사결정 과정에 근본적인 의문이 커졌다"며 지지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결정적인 원인으로는 이른바 '월드컵 민영화' 추진 논란과 미국 대표팀 특혜 시비가 꼽힌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 7월 FIFA 주요 대회 상업 권리를 전담할 자회사 'FFE'를 세우고, 지분 20%를 미국 사모펀드 스라이브 캐피털에 42억 달러를 받고 매각하려다 거센 반발에 부딪혀 계획을 백지화했다.
또한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퇴장당한 미국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의 징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항의 전화 한 통에 1년 유예로 번복된 사건 역시 FIFA의 공정성에 심각한 흠집을 냈다.
인판티노 회장의 고국이자 FIFA 본부가 위치한 스위스마저 등을 돌리면서 유럽 축구계의 '반(反) 인판티노' 전선은 더욱 견고해지는 모양새다. 앞서 잉글랜드, 프랑스, 웨일스, 세르비아 등 유럽 주요국 축구협회도 잇따라 인판티노 지지 철회를 선언한 바 있다.
차기 FIFA 회장 선거는 내년 3월에 열리며, 후보 등록 마감 시한은 오는 11월 18일이다. 현재로서는 인판티노 회장이 유일한 출마 예정자지만, 유럽축구연맹(UEFA)은 후보 등록 마감 전까지 그에 맞설 강력한 대항마를 내세운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