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대굴욕' 호날두, 초유의 대표팀 이탈→감독 저격→폭로 예고했는데... '오히려 좋아' 포르투갈 4-2 대승

박건도 기자
2026.10.03 02:22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노르웨이전 결장 이후 조르제 제수스 감독과의 갈등 끝에 포르투갈 대표팀 캠프를 전격 이탈했다. 호날두는 감독의 발언과 출전 시간 등에 반발하며 추가 폭로를 예고했으나 제수스 감독은 자신의 결정에 잘못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호날두가 떠난 포르투갈 대표팀은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곤살루 하무스의 활약에 힘입어 4-2 대승을 거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결장 기록을 조명한 해외 매체. /사진=더18 갈무리

세계 축구 역사를 호령했던 전설도 세월을 이기지는 못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가 커리어 최악의 굴욕을 맛보며 대표팀에서 불명예 퇴장했지만, 포르투갈은 오히려 대승을 거뒀다.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2일(한국시간) "호날두가 대표팀을 초토화하고 캠프를 떠난 지 24시간도 지나지 않았다. 와중에 조르제 제수스 감독은 파국으로 치달은 일련의 사태 속에서 자신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다고 단호한 입장을 고수했다"며 "포르투갈 대표팀은 주장 호날두 없이도 값진 승점 3을 챙겼다"고 집중 조명했다.

전례가 없던 굴욕이다. 호날두는 노르웨이와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원정 경기에서 부상이 없는 완벽한 컨디션이었음에도 벤치에 머물며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호날두가 공식전에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90분 내내 결장한 것은 2008년 6월 15일 유로 2008 스위스전 이후 무려 18년(6678일) 만의 일이었다.

2002년 프로 데뷔 이래 통산 1364경기를 치르는 동안 벤치에만 머문 경기가 단 24경기(1.76%)에 불과했던 호날두에게는 견디기 힘든 치욕이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호날두는 팬들에게 인사하는 동료들의 세리머니에 합류하지 않고 굳은 표정으로 홀로 라커룸으로 들어가 버렸다.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호날두는 제수스 감독의 기자회견 발언과 줄어든 출전 시간, 공개 사과 약속 불이행 등에 크게 반발했다. 제수스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내가 감독이다. 그 어떤 선수도 나 대신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여기서 자존심에 치명상을 입은 호날두는 덴마크전을 앞두고 코펜하겐 숙소에서 페드루 프로엔사 포르투갈 축구협회(FPF) 회장과 면담한 뒤 대표팀 캠프를 전격 이탈했다.

호날두는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감독의 기자회견을 본 뒤 협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하차를 결정했다. 때가 되면 내가 왜 대표팀을 떠나게 됐는지 진짜 이유를 포르투갈 국민에게 밝히겠다"며 추가 폭로까지 예고했다.

하지만 호날두의 이탈에도 제수스 감독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제수스 감독은 덴마크전을 앞두고 "노르웨이전이 끝난 뒤 모든 것을 설명하겠다. 축구계에 수십 년간 몸담으며 상황을 이렇게 만들 만한 어떤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음을 안다"며 "숨거나 도망치지 않겠다. 호날두가 축구계의 아이콘이라는 사실은 변함없고 그 누구도 이를 빼앗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호날두가 겪은 가장 뼈아픈 굴욕은 그라운드 안에서 완성됐다. 호날두가 떠난 포르투갈은 덴마크와 맞대결에서 4-2 완승을 거뒀다. 호날두의 상징과도 같았던 등번호 7번은 하파엘 레앙이 물려받았다.

특히 호날두 대신 최전방을 곤살루 하무스의 맹활약이 제수스 감독의 선택에 완벽한 명분을 실어줬다. 하무스는 전반 13분 주앙 칸셀루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전반 25분에는 직접 골망을 흔들며 1골 1도움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앞서 노르웨이전에서도 결승골을 터뜨리며 호날두를 벤치에 묶어뒀던 하무스가 2경기 연속 활약을 펼친 셈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크리스티아누 호날두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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