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전 같다" 홍명보호 최악 참사 재소환...모레노호 또 졸전, 이천수도 폭발했다 "분석은 개뿔, 우리나라 알긴 아는 건가"

OSEN 제공
2026.10.03 10:27
모레노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베네수엘라와의 친선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두며 졸전을 펼쳤다. 이천수는 모레노 감독의 전술 철학이 보이지 않는다며 분석 능력에 의문을 표했고, 김민재도 경기 후 수비수들의 고충을 토로하며 폭발했다. 강성주 해설위원은 이번 경기를 홍명보호 시절 최악의 경기였던 남아공전에 비유하며 모레노호 출범 이후 최악이라고 혹평했다.

[OSEN=고성환 기자]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가 모레노호의 경기력을 보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4-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의 전술 철학이 경기장 위에서 보이지 않고 있다며 강하게 지적했다.

모레노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 친선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국제축구연맹(FIFA) 32위 한국은 47위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시종일관 졸전을 펼쳤다.

너무나 무기력했다. 한국은 좀처럼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베네수엘라의 조직적인 플레이를 막아내기 급급했다. 패하지 않은 게 다행일 정도로 실망스러운 경기력이었다. 손발도 맞지 않았고, 간단한 패스 실수를 연발하는 등 선수들이 각자 따로 노는 듯한 모습이었다.

헌신적인 수비를 펼친 김민재도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후반 35분 교체되면서 모레노 감독과 강한 어조로 대화했고, 벤치에 앉아 축구화를 패대기쳤다. 방송 인터뷰에서도 "솔직히 수비수들 보면 불쌍하다. 경기가 전체적으로 다 같이 싸워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라며 "다 같이 머리 처박고 뛰어야 한다"고 폭발했다.

이천수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통해 경기를 지켜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전반 도중 "3경기 하면 뭔가 '의도는 나와야 되지 않냐'는 거다. 지금처럼 이렇게 모여 있는 시간이 없다. 4-4-2를 추구한다고 하면 4-4-2에 대한 기본적인 틀 정도는 선수들에게 인지시켜 줄 시간은 됐다"고 짚었다.

이어 이천수는 "책 한 권 정도를 4-4-2로 쓸 정도면 4-4-2에서 나올 수 있는 걸 모든 걸 다 대입해서 해봤다는 거 아닌가. 그거 치고는..."이라며 "오늘 전반전만 보면 실패한 거 같다"고 평가했다.

모레노 감독의 전술 능력에도 의문을 표했다. 이천수는 "뛰는 거 보면 애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거 같다. 실제로 운동장 안에서 4-4-2를 가지고 뛰는 거보다 비디오를 보거나 얘기만으로 하는 행동을 했을 때의 움직임이 나오는 거 같다"라며 결국엔 이론보다 실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재의 제스처에도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이천수는 "다 흥분해 있다. 애들이 항의도 세다. 엄청 뭐가 쌓여있다. 다 불만이 쌓여 있는 거 같다"라며 "분위기도 안 좋아 보인다. (감독이) 새로 바뀌면서 좋아질 거라고 봤는데 뭔가 다 흥분 상태"라고 걱정했다.

뒤이어 이천수는 "(모레노 감독이) 4-4-2를 우리나라에 입힐 수 있을 건가 기대했다. '그 정도로 전술가인가', '진짜로 우리를 위해서 분석했나' 그랬다가 요즘 경기를 보면서 '분석은 무슨 개뿔 분석, 우리나라를 진짜 알긴 아는 건가' 이렇게 생각이 약간 바뀌는 거 같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함께 출연한 강성주 해설위원 역시 "모레노호 출범 이후 3경기 중 최악"이라고 혹평했다. 심지어 그는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다며 "남아프리카공화국전 보는 거 같다. 공을 딱 잡으면 줄 데가 없다"라며 홍명보 감독 시절을 통틀어 가장 최악의 졸전이었던 2026 북중미 월드컵 남아공전까지 언급했다.

임시 사령탑인 모레노 감독으로선 이제 남은 기회가 많지 않다. 모레노호는 오는 6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이번 A매치 4연전 시리즈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상대는 우즈베키스탄. 여기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만 자신에게 붙은 의문 부호를 지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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