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44) 대한체육회장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한 일부 구기 종목 선수들의 병역 혜택 관련 발언과 행동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국가대표 소양 교육 강화를 약속했다.
유승민 회장은 대회 폐막일인 4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산 기자회견에서 최근 논란이 된 일부 선수들의 언행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유 회장은 "(선수 개개인의 SNS 내용 등은) 어떻게 보면 선수들의 개성 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발언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며 일침을 가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은 펜싱, 사격의 선전과 함께 국민적 관심이 높은 야구와 축구 등 주요 구기 종목에서 연패를 달성하는 결실을 맺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대표팀은 결승에서 일본을 1-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며 상무 복무를 마친 선수를 제외한 20명이 병역 특례 대상이 됐다.
그러나 경기 직후 선수들의 경솔한 언행이 도마 위에 오르며 팬들의 온전한 축하를 받지 못했다. 축구 대표팀 주장 이기혁(26·강원FC)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금메달을 못 따면 한국에 가서 입대가 9일 남은 상황이었다"며 취재진을 향해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저 군대 안 갑니다"라고 외치는 모습을 보였다.
축구 대표팀 막내 박승수(19·뉴캐슬 유나이티드) 역시 자신의 SNS에 미리 준비한 듯한 전역모를 쓴 사진을 게재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야구 대표팀 주장 노시환(한화) 또한 귀국 인터뷰에서 비판 여론에 대해 "솔직히 신경 안 쓴다", "과정은 전혀 필요 없고 무조건 금메달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을 키웠다. 이 가운데 이기혁과 박승수는 SNS를 통해 사과를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 회장은 "선수촌에서 소양, SNS, 인터뷰 스킬 등 다양한 교육을 굉장히 많이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선수 한 명 한 명의 즉흥적인 발언까지 통제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야구나 축구처럼 선수촌에 상시 입촌해 있지 않은 종목의 경우 개별적 관리에 한계가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선수들의 발언이나 행동을 사전에 통제할 순 없겠지만, 이번 논란으로 선수들도 느낀 게 있을 것"이라며 "선수촌에서 국가대표 선수로서 갖춰야 할 자세와 소통 방식, SNS 활용 등에 대한 교육을 더욱 강화하겠다. 특히 어린 선수들일수록 국가대표답게 품위를 지킬 수 있도록 교육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 41개 종목에 790명의 선수를 파견해 금메달 39개, 은메달 43개, 동메달 68개로 총 150개의 메달을 수확하며 종합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유 회장은 "역대 가장 많이 항의한 대회였지만 종목 다변화와 신규 금맥 발굴이라는 성과를 냈다"며 "이번 대회를 반면교사 삼아 차기 대회를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