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인데 신인 맞습니다' ML 67홈런 최지만도 설렜다! 18세 이승원까지 KT 루키 11명, 홈팬 앞 첫인사 [수원 현장]

수원=김동윤 기자
2026.10.05 01:01
KT 위즈는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7 KBO 신인드래프트 지명 선수 11명과 가족을 초청해 '루키 데이'를 진행했다. 1라운드 지명자 이승원과 메이저리그 출신 최지만을 포함한 신인들은 구단 교육을 받고 코치진 및 선수단과 정식 인사를 나눴다. 신인 선수들은 시구 행사와 그라운드 인사를 통해 수원 팬들에게 처음으로 공식 소감을 전하며 프로 생활의 시작을 알렸다.
KT 2027년 신인 최지만이 4일 수원 롯데전을 앞두고 입단식에 참석했다. /사진=KT 위즈 제공
KT 2027년 신인 이승원이 4일 수원 롯데전을 앞두고 입단식에 참석했다. /사진=KT 위즈 제공
KT 구단이 4일 수원 롯데전을 앞두고 2027년 신인들의 입단을 환영했다. /사진=KT 위즈 제공

드래프트에서 이름이 불린 지 13일. 이제는 정말 KT 위즈의 선수가 됐다. KT 팬들도 18세 어린 투수부터 35세 베테랑까지 새롭게 마법사 유니폼을 입은 신인들을 진심으로 환영했다.

KT는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7 KBO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지명한 신인 선수 11명과 가족들을 초청해 '루키 데이'를 진행했다.

구단은 선수들에게 프로 생활의 시작을 실감할 수 있는 하루를 준비했다. KT 스포츠단 이선주 대표이사와 나도현 야구단장이 신인 선수와 가족들을 직접 맞아 환영 인사를 전했고, 선수들에게는 자신의 투구·타격 폼으로 제작한 무드등을 선물했다. 부모님에게는 홍삼 세트가 전달됐다.

프로 선수로서 갖춰야 할 기본 소양 교육도 이어졌다. 미디어 대응과 SNS 관리 등에 대한 교육을 받은 신인들은 경기 전 이강철(60) 감독과 코치진, 1군 선수단을 만나 처음으로 정식 인사를 나눴다. 이후 시구 행사에 참석했고, 클리닝타임에는 그라운드에 올라 수원 팬들에게 처음으로 공식 인사와 소감을 전했다.

구단은 이날 경기장을 찾은 신인 선수들과 가족들의 좌석마다 환영 메시지가 담긴 웰컴 카드를 비치해 의미를 더했다. 누구보다 특별한 하루를 보낸 선수는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지명된 이승원(18·유신고)이었다.

KT 나도현 단장이 4일 수원 롯데전을 앞두고 입단식에 참석해 신인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KT 구단이 4일 수원 롯데전을 앞두고 2027년 신인들의 입단을 환영했다. /사진=KT 위즈 제공
KT 구단이 4일 수원 롯데전을 앞두고 2027년 신인들의 입단을 환영했다. /사진=KT 위즈 제공

이승원은 지난해 왼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수술을 받아 올해 3학년 시즌 6경기 5⅔이닝에 그쳤지만, 190㎝의 신체조건과 좌완이라는 희소성, 안정적인 제구와 경기 운영 능력을 높게 평가받았다. 복귀 후에는 최고 시속 144㎞까지 기록했다. KT는 일찌감치 이승원을 미래 선발진을 이끌 자원으로 낙점하고 그의 차례가 오기만 기다렸다.

수원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이승원은 수원KT위즈파크에 관중으로 세 차례 찾아온 적이 있지만, 선수 신분으로 그라운드를 밟은 것은 처음이었다. 이승원은 "처음으로 야구장을 직접 밟아봤는데 팬분들이 계시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설레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했다"며 "그냥 밟기만 했는데도 너무 긴장돼서 나중에 마운드에 서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한 시간도 남달랐다. 이승원은 "시구라는 것 자체가 처음이라 계속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부모님과 같이 야구장에 와서 경기를 볼 수 있는 기회도 이제는 마지막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시간을 남길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프로에서 닮고 싶은 선수로는 같은 유신고 출신 선배 소형준(25)을 꼽았다. 이승원은 "KT 선발투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가 소형준 선배님"이라며 "흔들리지 않고 편안한 느낌이 선발투수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KT 2027 신인들이 4일 수원 롯데전을 앞두고 입단 행사에서 부모님에게 시구했다. /사진=KT 위즈 제공
KT 2027년 신인들이 4일 수원 롯데전을 앞두고 입단식에 참석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KT 2027년 신인 이승원이 4일 수원 롯데전을 앞두고 입단식에 참석해 말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2라운드 전체 15순위 최지만(35)에게는 모든 것이 더욱 낯설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67홈런을 기록한 그는 올해 울산 웨일즈에서 뛰며 KBO 신인드래프트에 도전했다. KT는 최지만을 풍부한 경험과 장타력을 갖춘 즉시전력감으로 평가했다.

미국에서 오랜 시간 프로 생활을 했지만, 신인 환영 행사를 경험하는 건 사실상 처음이었다. 최지만은 "처음에는 '내가 여기 오는 게 맞나 싶었다. 어린 선수들에게 더 집중돼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다"면서도 "KT에서 다 같이 하는 게 맞다고 해서 함께했다. 팬분들이 많으니까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환호가 조금 생소하다. 내년에 빨리 1군에 진입해서 좋은 선수가 되면 이런 환호를 제가 받을 수 있는 거니까 좋다"고 웃었다.

한국인 야수 최초 월드시리즈 무대도 밟아본 잔뼈 굵은 베테랑도 이날만큼은 '루키'였다. 다만 본인이 느끼는 역할은 조금 달랐다. 최지만은 "KT에 오게 돼서 좋다. 형들과도 잘 어울리고, 반대로 후배들도 잘 이끌어서 올해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흐름을 내년에도 이어갈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나이도, 이력도, KT에 오기까지 걸어온 길도 모두 달랐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11명 모두 같은 위치였다. 수원 팬들 앞에서 처음 이름을 알리고, 선배들과 인사를 나누며 2027년 KT 선수단의 일원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KT 2027년 신인 최지만이 4일 수원 롯데전을 앞두고 입단식에 참석했다. /사진=KT 위즈 제공
KT 2027년 신인 이승원이 4일 수원 롯데전을 앞두고 입단식에 참석했다. /사진=KT 위즈 제공
KT 2027년 신인들이 4일 수원 롯데전을 앞두고 입단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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