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열 받았다. 작년 생각하자"...'압도적 1강→8위 추락 굴욕' 대투수의 울분, 준PO 직행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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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08 12:39
양현종은 7일 롯데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시즌 12승을 거두며 KIA의 12-4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지난해 압도적 1강 평가에도 불구하고 8위로 추락해 가을야구에 실패했던 굴욕을 잊지 말자고 선수단을 독려했다. KIA는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해 남은 정규시즌 4경기에서 전승의 각오로 임할 예정이다.

[OSEN=부산, 조형래 기자] “작년을 생각하자.”

양현종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위기가 없지 않았지만 롯데의 공세를 최소 실점으로 틀어 막으면서 팀의 12-4 승리를 이끌었다. 양현종은 시즌 12승, 통산 198승을 수확했다.

‘대투수’ 양현종은 올 시즌 사실상 5선발 역할을 하고 있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와 리그 역사를 모두 바꿀 대기록들을 써 내려가고 있지만 올해는 팀의 상황에 맞게 역할을 다하고 있다. 양현종의 강점이자 자랑거리였던 이닝 소화력도 떨어졌다. 퀄리티스타트는 단 2차례에 불과하다. 하지만 양현종은 달라진 상황에 순응하며, 더그아웃에서 리더로서 선수단을 다독이고 있다.

지난 7일 사직 롯데전은 양현종이 마운드 위에서 선수단을 이끌고 추스려야 했다. KIA는 지난 3~5일, LG와의 잠실 원정 3연전을 모두 1점 차 짜릿한 승리로 장식했다. 모두 경기 후반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과시하며 스윕을 따냈고 3위로 올라섰다. 3위로 올라선 순간 KIA는 준플레이오프 직행의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다.

하지만 6일, 광주 삼성전에서는 되려 역전패를 당했다. 박계범에게 불의의 일격을 허용하면서 4-5로 패하며 기세를 잇지 못했다. 들끓었던 분위기가 한순간에 가라앉았다. LG가 승리하면서 다시 공동 3위가 됐고, 다시 살얼음판 위로 올라섰다.

양현종은 선발 등판을 준비하기 위해 미리 부산으로 이동한 상황. 다시 선수단과 마주한 양현종은 책임감을 느꼈다. 그는 “야구장에 나오니까 분위기가 안 좋은 게 느껴지더라. 그리고 두산과 LG 모두 이겨서 부담을 느꼈다. 그래서 오늘은 야수들이나 투수들도 마찬가지로 빨리 잊고 이기려는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그래서 연패는 안 가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경기들이 전부 타이트한 경기였다. 불펜진이 3연투도 하고 이닝을 많이 소화했다. 중간 투수들이 많이 피곤하고 힘든 시기인데, 내가 선배로서 많은 이닝을 못 던져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라며 “그래도 묵묵히 선수들이 잘 하고 있어서 제가 잘한 것보다는 중간 투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2024년 통합 우승을 차지한 뒤, 2025년도 우승을 점쳤다. 모두가 2연패를 노래했다. 압도적 1강이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하지만 지난해 우승은 커녕 가을야구에도 나서지 못했다. 치열한 중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가 4위 이상도 노려볼 수 있었다. 하지만 8월 말부터 연패가 잇따르면서 8위로 추락했다. 디펜딩챔피언의 굴욕이었다.

올해도 비슷한 부담감과 마주하고 있다. 치열한 순위경쟁의 부담이 선수들을 위축시킬 수 있다. 일희일비를 하고 또 지난해의 악몽이 선수단을 휘감을 수 있다. 하지만 양현종은 지난해를 잊지 말자고 한다.

양현종은 “분위기가 안 좋아질 때, 저는 항상 ‘작년을 생각하라’고 말을 많이 한다. 작년에 가을야구 떨어지고 중계로 다른 팀 야구를 보는 기분을 생각해보라고 얘기한다. 저도 마찬가지다. 열받고 부러운 마음도 있다”라면서 “그래도 올해는 우리가 초반에 기회도 계속 잡았고 순위도 많이 올라와서 연패 기간에 항상 이 얘기를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작년에 우리는 1강으로 평가 받았다. 그런데 가을야구도 못했다. 선수들도 상처를 많이 받았고 자존심도 많이 상했다”며 “하지만 올해는 그걸 반복하고 싶지 않다. 지금 기회를 잡으려고 생각하고 선수들도 충분히 느꼈을 것이다. 이런 순위싸움을 경험 못한 선수들도 ‘가을야구 가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팀이 이제 한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달려가고 있는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KIA는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해 마지막 4경기 전승의 각오를 다져야 한다. 9일 NC, 10일 SSG, 11일 롯데를 만난다. 그리고 12일 4위 LG와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두고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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