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언제나 '내 팀', 제 야구 알아주셔서 행복했다"...처음과 끝을 모두 롯데에서, 김민성 20년 커리어 묻고 떠난다 [오!쎈 부산]

OSEN 제공
2026.10.09 12:40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김민성이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현역 은퇴식을 진행했다. 김민성은 2007년 롯데에 입단한 뒤 히어로즈와 LG를 거쳐 2024시즌을 앞두고 다시 친정팀인 롯데로 복귀했다. 그는 KBO리그 통산 20시즌 동안 184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6리, 1476안타, 137홈런, 772타점의 기록을 남기고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OSEN=부산, 조형래 기자] “롯데는 언제난 ‘내 팀’이었다. 제 야구를 알아주셔서 행복하고 감사하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김민성이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는 은퇴식을 진행한다.

김민성은 200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자이언츠의 2차 2라운드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이후 히어로즈(현 키움)으로 트레이드 됐고 LG 트윈스를 거쳐서 2024시즌을 앞두고 2 1년 총액 9억 원에 계약한 뒤 사인 앤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으면서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롯데로 돌아온 뒤 주전급 선수는 아니었다. 2군에 머무는 시간도 많았다. 하지만 클럽하우스에서 베테랑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젊은 선수들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고 그러면서 젊은 선수들과 교감했다. 그럼에도 1군에서 김민성의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었다. 결국 현역 은퇴를 선언하면서 커리어를 마무리 했다.

김민성은 KBO리그 통산 20시즌 동안 1844경기 타율 2할6푼6리 1476안타 137홈런 772타점의 기록을 남긴 채 현역 생활을 정리한다.

이날 은퇴식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민성은 “1군 엔트리에서 마지막으로 빠지고 나서 가족들과 상의를 하고 더 이상 보여줄 게 없다고 생각하고 은퇴를 결심했다”라며 “롯데는 나의 첫 팀이고 항상 내 팀이라고 생각했다. 롯데로 다시 돌아오면서 꿈을 갖고 왔는데 가을야구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팬들께 하고 싶은 말들이 너무 많다. 슈퍼스타급 선수가 아님에도 팬들이 제 야구를 알아주신 것 같아서 행복했다”라고 은퇴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김민성과 일문일답.

-은퇴를 앞둔 기분은 어떤지

▲언젠가 그만두겠지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실감은 잘 안났다. 그런데 은퇴한다고 기사가 나가고 확 와닿았다. 잠도 설치고 마음도 이상했다.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은퇴는 언제 결정했는지

▲제 개인적으로 마음을 굳힌 것은 1군 엔트리 빠지고 나서 마지막으로 가족들하고 상의했다. 더 이상 보여줄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나서 구단과 면담을 하고 결정했다.

-고민 많이 했을 것 같은데

▲롯데에 대한 애정도 많이 있었다. 나 개인만 생각했다면 시즌 초중반 관계없이 구단과 면담하고 결정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시즌 중이라서 저 혼자 결정하기 싫었다. 그래서 좀 기다리고 2군 선수들과 함께 보내다가 좋은 성적을 거뒀을 때 마무리하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다. 그렇게 하지 못해서 마음이 안 좋다.

-젊은 선수들이 많이 의지했을 텐데, 발길이 안 떨어질 것 같다

▲오고가는 정이 생겼다. 좋은 소리만 하고 넘어가고 눈 감고 넘어갔다면 이 정도 관계가 안 됐을 것 같다. 그래도 어린 친구들이 부담스러울 수 있었을텐데 이 선배가 어떤 선배라는 것을 느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서로가 신뢰하다 보니까 쓴소리나 잔소리를 했을 때 진심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을 느꼈다.

-팀을 떠나는 상황에서 걱정도 많이 될 것 같은데

▲은퇴사 할 때도 얘기하겠지만, 롯데 다시 돌아오면서 꿈을 가지고 왔다. 성적이 안 나고 있었지만 무조건 가을야구 갈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하고 넘어왔다. 하지만 3년 동안 있으면서 느끼는 게 많았다. 혼자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혼자 아무리 바꾸려고 노력해도 디ㅗ는 것도 아니었다. 저 혼자만의 힘이 아닌 모든 선수와 구단 분들이 함께 이어나가야 좋은 마무리가 될 수 있다고 다시 한 번 느꼈다. 안타깝다. 저는 이제 가지만 우리 선수들 최선을 다하고 있고 내년 내후년이든 좋은 성적으로 꾸준하게 상위권에 있지 않을까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있다.

-가족들이 많이 아쉬워했을 것 같은데

▲갑자기라면 당황하겠지만 저의 상황을 은연 중에 툭툭 던졌다. 가족들이니까 솔직하게 진솔하게 얘기를 나눴기 때문에 당황했던 것은 덜한 것 같다.

-은퇴 이후 계획은?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구상하고 있는 건 있다. 밝히기는 어렵다. 그래서 아직 잘 모르겠다. 지도자는 당장은 힘들 것 같다. 돌아올 실력이 되는 것인가도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아직 지도자 계획은 없다.

-롯데, 히어로즈, LG는 본인에게 어떤 의미의 팀인지

▲롯데라는 팀은 첫 번째라는 의미가 있다. 나를 처음 선택을 해준 팀이었고 프로 선수로 인정을 해준 팀이었다. 짧았지만 어린 시절에 큰 꿈을 꾸고 왔다. 좋은 성장을 해 나갔다. 프로 생활 하면서 롯데가 남의 팀이고 생각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부산 원정 와도 내 팀이라는 게 마음 속에 있었다.

히어로즈로 트레이드가 되면서 날 것의 선수였는데 성숙해졌다. 트레이드 되고 주전 자리 지키기 위해서 앞만 보고 치열하게 전쟁을 했던 것 같다. LG에서는 전체적으로 팀을 바라보기 시작했고 개임의 욕심이 아니라 구단과 팀워크가 어떻게 되어야 좋은 성적이 나고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를 느꼈다.

다시 롯데로 넘어와서의 감정은 남다르다. 커리어 초반 중반 말년이 나눠진다고 생각한다. 트레이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덕분에 저의 커리어를 히어로즈에서 쌓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 팬분들이 저에게 많은 기대를 해주셨다. 각 팀마다 너무 감사한 마음이 있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팬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행복한 스트레스를 겪었다. 일단 감사드린다. 내가 슈퍼스타급도 아니고 최상위 클래스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제가 야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저의 야구에 대한 생각을 팬들이 알아주신 것 같다. 후배나 팀원들을 야구만큼 생각하는 선수로 기억해주시는 것 같다. 그것을 알아주셔서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을 안고 떠나는 것 같다.

/jhrae@osen.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