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선배 은퇴식마다 3타점 폭발! '이적생' 전민재의 특별한 작별 "항상 먼저 다가와준 민성 선배, 정말 감사했다"

부산=김동윤 기자
2026.10.10 09:01
전민재는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3타점 1홈런을 기록하며 롯데 자이언츠의 9-1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은 베테랑 김민성의 은퇴식이 열린 날로, 전민재는 지난 6월 정훈의 은퇴식에 이어 또 한 번 선배의 은퇴 경기에서 수훈선수로 활약했다. 전민재는 올 시즌 1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9와 9홈런 70타점을 기록하며 롯데 내야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롯데 전민재. /사진=김동윤 기자
롯데 김민성이 9일 부산 LG전을 앞두고 열린 자신의 은퇴식에서 LG, 롯데 선수단과 기념 사진을 찍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또 한 명의 롯데 자이언츠 선배가 그라운드를 떠나는 날, 전민재(27)가 다시 승리를 선물했다.

전민재는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 5번 타자 및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롯데의 9-1 대승을 이끌었다.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매섭게 돌았다. 2회말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상대한 전민재는 투심 패스트볼과 커브에 스트라이크를 빼앗겨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한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진짜 한 방은 7회 나왔다. 롯데가 4-1로 앞선 2사 1, 3루에서 우강훈의 몸쪽 직구를 잡아당겼다. 타구는 좌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비거리 115m의 스리런 홈런이 됐다. 시즌 9호 포. 전민재의 한 방을 포함해 롯데는 7회에만 5점을 뽑아 승부를 사실상 끝냈다.

의미가 더욱 특별했던 건 이날이 베테랑 김민성(38)의 은퇴식이 열린 날이었기 때문이다. 올해 전민재가 선배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26일 역시 LG를 상대로 열린 정훈(39)의 은퇴식에서도 주인공은 전민재였다. 당시 롯데와 LG가 각각 5안타에 그친 팽팽한 투수전에서 전민재는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롯데의 모든 득점을 책임졌다. 5회 우익선상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렸고, 7회에는 좌중간 1타점 적시 2루타로 3-2 승리를 완성했다.

정훈(가운데)이 지난 6월 26일 부산 LG전을 앞두고 열린 자신의 은퇴식에서 양 팀 선수단의 축하를 받았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약 3개월 뒤 김민성이 떠나는 날에도 또 3타점을 책임졌다. 경기 후 전민재는 "정훈 선배님 은퇴식에 이어 (김)민성 선배님 은퇴식에서도 수훈선수로 선정돼 개인적으로 더욱 뜻깊은 경기였다"며 "두 선배님께 야구뿐 아니라 많은 부분에서 도움과 조언을 받았다.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날에 조금이나마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선배들을 하나둘 떠나보내는 사이 전민재 자신은 어느덧 롯데 내야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천안남산초-천안북중-대전고를 거쳐 2018 KBO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전민재는 오랜 시간 백업으로 뛰었다. 프로 첫해 1군에 데뷔했지만 이후 6시즌 동안 77경기 77타석에 그쳤다.

2024년 100경기 276타석으로 조금씩 기회를 넓힌 뒤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시즌 종료 후 드래프트 동기 정철원(27)과 함께 2대3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트레이드 당시만 해도 가장 주목받는 이름은 아니었다. 그러나 전민재는 이적 첫 시즌부터 주전 경쟁에서 존재감을 보였고 올해는 한 단계 더 올라섰다. 시즌을 앞두고 "정말 많이 준비했다. 기회를 꽉 잡겠다"며 절실함을 드러냈고, 시즌 막판에는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도 "아직 주전이 아니다. 3년은 더 해야 한다"며 스스로를 낮췄다.

롯데 전민재가 9일 부산 LG전 7회말 3점 홈런을 쳤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그 결과가 숫자로 나타났다. 이날까지 1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9(459타수 128안타), 9홈런 70타점 50득점 13도루, 출루율 0.329 장타율 0.383 OPS 0.712를 기록했다. 이제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에도 하나만을 남겨뒀다.

그러나 전민재는 10홈런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10홈런 기록은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있다. 기록을 쫓기보다는 매 경기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하는 데 집중하고 싶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차분하게 준비하다 보면 좋은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올 시즌 롯데가 기대했던 성적을 거두지 못한 건 아쉬움으로 남았다. 전민재는 "팀 성적은 기대했던 만큼 따라주지 못해 아쉬움이 크지만 개인적으로는 많은 경험을 하면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특히 마지막을 함께한 김민성을 향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전민재는 "(김)민성 선배님과 연차 차이가 많이 나지만, 그런 걸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항상 먼저 다가와 편하게 대해주셨다"며 "경기 안팎에서 해주신 말씀 하나하나가 큰 힘이 됐고 힘든 순간마다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선배님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저도 선배님께 배운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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