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주요 주거지에서도 10억원을 웃도는 아파트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화성·의정부의 선호 단지는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수원에서는 중소형 아파트의 실거래가도 10억원을 훌쩍 넘겼다. 전세 매물 부족에 따른 매수 전환과 경기 남부의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경우 선호 단지 중심의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 병점동 '병점역아이파크캐슬' 전용 84.98㎡는 지난 1일 10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종전 최고가를 8000만원 웃돌았다. 의정부시 의정부동 '의정부역센트럴자이앤위브캐슬' 전용 98.78㎡도 지난달 10일 10억5000만원에 계약돼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3월 거래가격인 10억1000만원보다 4000만원 높은 수준이다.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힐스테이트영통' 전용 62.80㎡는 지난달 28일 13억원에 거래됐다. 평택시 지제동 '지제역더샵센트럴시티' 전용 84.92㎡는 지난달 9억5000만원에 계약됐다. 대형 면적뿐 아니라 중소형과 국민평형에서도 고가 거래가 잇달아 체결되면서 중저가 주택을 찾는 무주택 실수요자의 선택지가 빠르게 줄어드는 모습이다.
머니투데이가 직방에 의뢰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기 아파트의 9억원 초과~12억원 이하 거래 중 신고가 비중은 지난 5월 19.6%에서 9월 37.8%로 넉 달 사이 18.2%포인트 높아졌다. 지난달 해당 가격대 거래 603건 중 228건이 최고가격 기록을 갈아치운 신고가 거래였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구간에서도 신고가 비중이 커졌다.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거래의 신고가 비중은 5월 10.5%에서 9월 20.4%로 높아졌다. 넉달 사이 신고가 비중이 2배 가까이 뛴 셈이다.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전셋집을 구하기 어려워진 실수요자의 매수 전환이 중저가 아파트의 가격 상승 배경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살던 집의 전세 계약을 연장하지 못한 세입자가 새 전셋집을 찾다가 높아진 보증금과 월세 부담에 매수로 돌아서고 있다는 진단이다.
전세 매물이 줄어드는 데는 월세 전환과 집주인의 매도 준비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집주인이 매달 임대료를 받는 월세 계약을 선호하거나 매도를 위해 세입자가 나간 집을 다시 임대하지 않고 매물로 내놓고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높아진 집값과 제한된 대출 여력은 추가 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경기 전반으로 상승세가 확산되기보다 실수요가 꾸준한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오름세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