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만 잘하면 다 되는 줄 아는 그런 운동선수들이 많습니다. 인적 교양 이런 것들을 만들지 않고요."
프로축구 K리그 선수 출신 정치인 임민혁이 최근 불거진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임민혁은 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병역특례 관련 언행으로 물의를 빚은 사태와 관련, "선수들이 각인하고 각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도 사실 교육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게, 축구만 잘하면 다 되는 줄 아는 선수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6 아이치·나고야(일본)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로 병역특례가 확정된 뒤 "군대 안 갑니다(이기혁)", "군 면제라는 보상만 보고 경기를 했다(양민혁)" 등 발언이나 박승수의 전역모 착용 등으로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한 비판 목소리다.
임민혁은 "선수들도 이번 계기를 통해서 '내가 정말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다', '한 종목을 대표하는 선수다' 이런 마음을 좀 더 가져야 국가대표에 걸맞은 선수가 탄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이런 사태에 대해 따끔한 비판 목소리를 낼 만한 '축구계 어른'의 부재에 대해서도 쉬움을 드러냈다. 임민혁은 "이런 사태가 터졌을 때 따끔하게 혼낼 수 있는 축구계 어른이 필요하다"면서도 "지금 그런 어른들이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시 인터뷰 후폭풍은 결국 '병역특례를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으로도 거세게 이어지고 있다. 임민혁은 이날 라디오에도 정희준 문화연대 집행위원·전 동아대 스포츠과학부 교수와 함께 대담에 나서 병역특례 폐지와 관련해 의견을 냈다.
임민혁은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데는 상당 부분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폐지해야 된다' 이런 정답을 정해놓고 가는 건 조금 문제가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혜택을 받는 선수들이 혜택을 못 받게 되면 지금 다른 그 밑에 있는 선수들의 병역 해결 방법이 줄어드는 등 생태계 전반에 혼란을 부추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대표가 되지 못한 동년배 선수들은 (대표 선수들이) 금메달 따기를 마치 본인들 일처럼 바란다. 왜냐하면 이 선수들(국가대표)이 혜택을 받아야 본인들도 받기 때문"이라며 "축구는 이 정도 일에서 끝날 수 있지만 선수층이 얇은 다른 종목 같은 경우는 종목의 존폐를 논할 수도 있다. 그런 전반적인 문제가 함께 있기 때문에 상당한 긴 시간 논의를 거쳐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임민혁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또다시 혜택을 받는다. 이건 엄청난 양극화를 불러온다. 잘하는데 병역 면제라는 혜택까지 받게 되면 못 받았던 선수들과 차이는 은퇴 후 지도자 하는 데까지 차이가 난다"며 "선수들의 혜택을 줄이는 게 아니라 이 선수들의 혜택을 좀 더 정교화하고 이 밑에 있는 선수들을 다른 방식으로 지도자 연수를 시켜준다든지 아니면 경력 단절이 됐을 때 복귀할 수 있는 훈련이나 교육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BTS가 직접 병역을 이행한 것과 비교되는 것에 대해서는 "맞는 소리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정말 저도 많이 듣는 이야기가 'BTS를 많이 알겠느냐, 아니면 이번에 금메달 딴 야구 선수나 축구 선수를 많이 알겠느냐'다. 전 세계에도 그렇고 한국에서도 그렇다. 그래서 이게 형평성에 맞지 않는 것은 사실이니 손을 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메달 색깔만으로 점수를 주는 게 아니라, 꾸준하게 월드컵이나 아니면 다른 종목의 세계대회에서도 꾸준하게 활약을 하면 소정의 점수라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예를 들어) 100점을 (병역 특례) 기준으로 놓고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50점을 주고, 나머지 50점은 긴 생활 동안 국가대표를 하면 국위선양에 충족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 선수들은 돈을 버는 목표도 있지만 사회에 꿈과 희망을 주는 목표도 있다고 생각한다. 특례를 받는 선수들은 그냥 군대를 안 가는 것이 아니라 사회봉사로 500여 시간을 채운다. 이 시간을 더 늘리는 등 충분한 대안도 있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 박지성, 손흥민, 박찬호, 류현진 이런 선수들이 한 종목 발전 역할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프로 선수 시절 직접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하고 전역해 다시 프로 생활을 이어갔던 임민혁은 "현실적으로 상당히 힘들다. 다만 복무 시기를 좀 더 유연하게 조정을 한다든지 유예할 수도 있다. 상무 제도를 보완하는 방법도 있고, 현역으로 간 선수들의 훈련 교육제도, 그리고 지도자 연수를 지원하는 방안 등은 많다고 생각한다. 기준이 높은 선수들에게는 큰 혜택을 주고, 기준이 좀 낮은 선수들은 약한 혜택을 주면서 조정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담을 마친 뒤 임민혁은 스타뉴스를 통해 "포인트로 단순히 (병역 특례) 합격·탈락을 나누기보다 점수 구간에 따라 복무시기 조정, 상무, 복귀지원 등 보완책을 단계적으로 붙이는 방식으로 더 정교하게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왜 체육인들만을 국가가 배려해야 하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운동선수가 더 특별해서가 아니라, 직업의 시간구조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라며 "대부분의 직업은 나이가 들면서 경력과 숙련도가 쌓이지만 운동선수는 신체 능력이 가장 높은 20대와 30대 초반에 선수 생활과 소득이 집중돼 있다. 같은 18개월이라도 직업상 손실이 훨씬 크게 발생할 수 있다. 병역 면제를 당연하게 주자는 게 아니라, 이런 차이를 감안해 병역제도를 더 정교하게 설계하자는 취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