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BI 특수요원들, UFC서 싸움 배운다? 1년 독점 계약 추진→트럼프 최측근 CEO의 영향인가

박수진 기자
2026.10.11 12:54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특수요원들의 근접 격투 훈련을 위해 종합격투기 단체 UFC와 1년 독점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FBI는 UFC가 자사의 엄격한 훈련 기준을 충족하는 유일한 업체라고 주장하며 경쟁 입찰 없이 수의계약 형태로 진행했다. 그러나 데이나 화이트 UFC 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유착 의혹과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었다.
지난 6월 설치된 백악관 특설링. /사진=UFC 공식 SNS
지난 6월 설치된 백악관 특설링. /사진=UFC 공식 SNS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소속 특수요원들의 근접 격투 훈련을 종합격투기 단체 UFC에 전담시키는 1년 독점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경쟁 입찰 없이 특정 단체에 사업을 몰아주는 수의계약 형태로 진행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절친한 사이인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나온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이 11일(한국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FBI는 지난 9월 30일 다른 업체의 입찰 검토 없이 특정 기업과 바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절차인 '단독 출처 정당성' 평가서를 공식 제출했다. 이번 계약으로 UFC 측에 지급될 구체적인 대금 액수는 기밀 처리되어 있어 국민 세금이 얼마나 투입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FBI와 UFC 측은 이번 사안에 대한 디 애슬레틱의 취재에 일절 응하지 않았다.

FBI는 제출 문서에서 "고위험 상황에 노출되는 특수요원들에게 신체적 전투력, 정신적 강인함, 전술적 상황 판단력은 필수적"이라며 "종합격투기(MMA) 기술과 전문 방어 전술을 접목한 특수요원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 조사를 통해 일부 기술을 갖춘 다른 업체들도 확인했으나, 타격·그래플링·테이크다운·무기 방어·그라운드 컨트롤·체력 훈련 등 FBI의 기준을 충족하는 곳은 UFC가 유일하다"고 주장했다. 계약안에 따르면 1년간 독점 계약을 유지한 뒤 추가 시장 조사를 거쳐 향후 장기 계약 시 경쟁 입찰을 도입할 방침이며, 타 업체들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기한은 오는 15일까지라고 명시했다.

문제는 정부 기관이 이례적으로 특정 민간 격투 단체에 독점 자격을 부여하면서 불거진 정치적 유착 의혹이다. 데이나 화이트 UFC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오랜 친구이자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트럼프는 UFC 초창기 시절 자신이 소유한 카지노를 경기장으로 내주며 화이트를 도왔고, 화이트는 2024년 공화당 전당대회에 트럼프 지지 연설자로 나선 바 있다. 지난 6월에는 트럼프의 80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사상 초유의 옥타곤 경기 'UFC 프리덤 250'을 개최하기도 했다.

앞서 FBI는 지난 3월 버지니아주 콴티코 아카데미에서 저스틴 게이치, 호르헤 마스비달, 크리스 와이드먼, 마이클 챈들러 등 유명 파이터들을 초청해 이틀간 시범 세미나를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FBI 신임 특수요원들은 이미 20주간의 기초 현장 훈련 과정을 통해 자체 교관들로부터 고강도 방어 격투 훈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UFC와 진행하는 외부 프로그램이 기존 내부 훈련과 어떤 실질적 차별성이 있는지 명확한 설명이 없어 미국 현지에서의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2026년 영향력있는 타임지가 선정한 스포츠 인물 100인에 뽑힌 다나 화이트 UFC CEO. /사진=UFC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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