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이다. 포르투갈 축구대표팀 훈련 캠프를 무단 이탈해 파문을 일으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알나스르)가 결국 포르투갈축구협회로부터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영국 매체 'BBC'는 11일(한국시간) "지난달 대표팀 캠프를 무단 이탈한 호날두가 포르투갈축구협회로부터 잠정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고 집중 조명했다.
호날두는 지난 9월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노르웨이전에서 벤치만 지킨 뒤, 이어질 덴마크전에서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다는 사실을 접하자 소집 캠프를 무단으로 박차고 나갔다. 이후 호날두는 장문의 성명을 통해 "조르제 제수스 대표팀 감독이 두 차례나 약속을 어겼다"고 맹비난해 거센 논란을 일으켰다.
실제로 포르투갈축구협회는 성명을 내고 지난 9일 자로 호날두에게 잠정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고, 해당 사안을 긴급 안건으로 지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협회 규정에 따르면 대표팀 소집에 불응하거나 무단 이탈한 선수는 최소 1개월에서 최대 6개월의 자격 정지 처분 및 벌금 징계를 받게 된다.
페드로 프로엔사 포르투갈축구협회장은 현지 매체 '헤코르드'를 통해 "지금은 침착함과 평정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모두가 한 테이블에 마주 앉아 있다"며 "주장이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오기를 강력히 바란다. 통상적인 징계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BBC'는 "이에 호날두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인정하며 동료들과 팬들에게 사과했다. 처벌을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통산 1000골 고지 정복을 향해 달리고 있는 만큼 대표팀 은퇴설은 단호히 일축했다. 호날두는 포르투갈 유니폼을 입고 A매치 통산 234경기 146골을 기록해 두 부문 모두 남자 축구 세계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알나스르 복귀전에서 디리야 클럽을 상대로 통산 980호 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다만 현지 여론은 싸늘하게 등을 돌렸다. 포르투갈 축구 기자 호세 마누엘 델가도는 'BBC'를 통해 "되돌아갈 길은 없다고 본다. 호날두는 성명에서 대표팀 복귀를 말하면서도 제수스 감독을 세 차례나 거짓말쟁이라 불렀다"고 짚었다.
이어 "포르투갈 현지 여론조사에서 호날두를 지지하는 비율은 단 15%에 불과하다. 국민들은 호날두에게 큰 빚을 졌다고 생각하지만 이제 그의 시대는 끝났다. 본인 스스로 이를 깨달아야 한다"며 "문제는 호날두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41세의 나이에도 24세처럼 뛰길 원한다는 점이다. 그가 다시 뛰든 고별전을 치르든 예전 같을 수는 없다. 그가 포르투갈 축구에 남긴 업적은 유일무이하고 믿기 힘들 만큼 대단하지만, 41세인 그는 현재 포르투갈 베스트11에 들어갈 자리가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