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에서 딸을 폭행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돼 불명예 퇴진했던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아베 신노스케(47) 전 감독이 약 5개월 만에 구단에 복귀할 전망이다.
12일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요미우리 구단이 아베 전 감독에게 복귀를 요청했으며, 프런트 내 선수단 구성과 전력을 총괄하는 편성 부문 보직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아베 전 감독의 사퇴 파문은 5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령탑 3년 차를 맞이했던 지난 5월 25일 저녁, 경기가 없던 휴일 자택 식탁에서 두 딸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중재에 나선 아베 전 감독은 큰딸과 언쟁이 붙었고, 순간적인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멱살을 잡고 밀쳐 넘어뜨렸다.
충격을 받은 큰딸이 아동상담소에 신고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상담소의 연락을 받은 경찰이 자택으로 들이닥쳤고, 아베 전 감독은 가족들이 보는 거실 한복판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돼 양손에 수갑이 채워졌다.
연행 직전 구단 간부에게 "감독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문자를 남긴 그는 심야 조사를 받고 풀려난 이튿날 곧바로 야마구치 도시이치 구단주를 찾아가 자진 사퇴 의사를 전했다. 기자회견에서는 "전통 있는 요미우리 감독의 이름을 더럽혔다"며 눈물을 쏟았다. 이후 검찰은 사건 발생 약 3주 만인 6월 15일 그에게 최종 불기소 처분을 내렸으나, 이미 감독직과 명예를 모두 잃은 뒤였다.
사퇴 이후 아베 전 감독은 금주를 선언하고 분노 조절 전문가의 상담을 받으며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그는 지난 9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큰딸이 '굳이 끊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고 말해줬지만, 술을 완전히 끊기로 약속했다"며 "분노 조절에 관한 책을 읽고 전문가 조언을 구하며 스스로의 나약함과 마주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자택에서 중계방송으로 요미우리 경기를 지켜봤다는 그는 자신이 육성한 젊은 선수들이 맹활약하는 모습을 보며 자책하기도 했다. 사임 직후 약 13만 명의 팬이 복귀 서명 운동을 벌인 것에 대해서는 "팬들을 배신한 꼴이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며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20년 넘게 몸담은 요미우리에 큰 빚이 남았다. 언젠가 그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요미우리는 하시가미 히데키 감독대행 체제로 포스트시즌까지 치렀다. 하지만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에 2연패를 당하며 시즌이 마무리되자 구단은 아베 전 감독의 복귀를 타진하며 새로운 동행을 모색하고 있다. 불기소 처분으로 사법 리스크는 덜어냈지만, 현행범 체포라는 불미스러운 사태 이후 불과 5개월 만에 이뤄지는 복귀 움직임인 만큼 일본 야구계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