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24억→가을야구 전무' 김태형, 최종전 앞둔 소회 "3년 안에 성적 못 냈으면 감독 책임"

잠실=박수진 기자
2026.10.12 17:30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3년 계약 기간의 마지막 경기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소회를 밝혔다. 김 감독은 임기 동안 가을야구 진출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팬들에게 사과하며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팀 전력이 좋아진 부분도 있으나 장기 레이스를 버텨낼 백업 뎁스 강화와 외부 보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 대 롯데 자이언츠 경기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김태형 감독이 상념에 잠긴 채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롯데 김태형 감독이 1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KBO리그 한화이글스 롯데자이언츠 경기를 위해 더그아웃으로 돌어서고 있다. 2026.05.19. 롯데 김태형 감독이 1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KBO리그 한화이글스 롯데자이언츠 경기를 위해 더그아웃으로 돌어서고 있다. 2026.05.19. /사진=강영조 cameratalks@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59) 감독이 시즌 최종전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동시에 3년이라는 계약 기간의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자신의 임기를 되돌아봤다.

김태형 감독은 12일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평소와 다름 없는 표정을 유지했다. 지난 2023년 10월 '3년 총액 24억 원'이라는 최고 대우를 받으며 화려하게 롯데 지휘봉을 잡았던 김태형 감독이었지만, 3년 임기의 마지막 날까지 약속했던 '가을야구' 티켓을 손에 쥐지 못한 채 계약 기간의 마침표를 찍게 됐다. 2024시즌과 2025시즌 7위를 기록했고 2026시즌도 7위 또는 8위올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김 감독은 잠실에서 시즌 최종전을 맞이한 것에 대해 "대학교 때인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처음 잠실에 섰고, 두산 입단 후 거의 30년을 여기서 보냈다. 야구 인생의 전부가 잠실에 있었다"면서도 "그런데 난 감정적이나 섭섭한 감정을 잘 안 타는 성격이다. 지금 내 앞길 걱정해야지, 추억에 젖을 때가 아니다"라고 껄껄 웃었다.

내년 시즌 거취와 재계약 여부에 대해서도 에두르지 않았다. 김 감독은 "구단과 아직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눈 것은 없다. 내일(13일) 부산 내려가면 하루이틀 안에 결론이 나지 않겠나"라고 덤덤하게 답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과 지난 3년의 동행을 되돌아달라는 요청에 김 감독은 "시즌을 마치는 소감은 그저 아쉬울 뿐이다. 3년 동안 가을야구를 못 보여드린 점이 가장 아쉽고, 팬분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임기 동안 가장 아쉬웠던 순간으로는 지난 2025시즌을 꼽았다. 김 감독은 "지난해 3위에서 뚝 떨어질 때가 가장 아쉬웠다. 다른 팀들은 부상자가 합류하며 치고 나가는데 우리는 힘이 빠지는 게 눈에 보였다"고 떠올렸다.

3년간의 재임 기간 동안 남긴 긍정적인 요소와 앞으로 롯데가 풀어야 할 명확한 과제도 짚었다. 김 감독은 "초반과 비교하면 포수, 유격수, 2루수, 중견수 등 센터라인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고, 젊은 투수들도 가능성을 보였다. 분명 팀 전력이 좋아진 부분은 있다"고 평했다.

다만 장기 레이스를 버텨낼 '뎁스(선수층)'의 한계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주전 선수들이 144경기를 다 뛸 수는 없다. 슬럼프나 부상이 왔을 때 버텨줄 백업 뎁스가 여전히 약하다. 뎁스를 더 두껍게 만들어야 하고, 외부 보강도 뒷받침되어야 지금보다 확실하게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김태형 감독은 "취임할 때 가을야구 그 이상을 약속드렸는데 지키지 못해 드릴 말씀이 없다. 3년 동안 끝까지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 정말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했다.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롯데 자이언츠 경기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김테형 감독이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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