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김하성의 부진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적지 않은 고민을 안겼다. 올 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한 김하성이 FA 시장에 나오는 가운데 애틀랜타의 최우선 과제로 유격수 보강이 꼽혔다.
애틀랜타 소식을 다루는 '스포츠토크ATL'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의 데이비드 쇼엔필드가 애틀랜타의 오프시즌 최대 과제로 유격수 문제 해결을 지목했다고 전했다.
쇼엔필드는 "유격수가 가장 큰 문제다. 김하성은 FA 자격을 얻는데 2000만 달러를 받았지만 147타수에서 타율 1할1푼6리에 그치는 재앙 같은 시즌을 보냈다"고 혹평했다.
이어 "마우리시오 듀본이 유격수로 가장 많은 51경기에 선발 출장했지만 그 역시 FA 자격을 얻는다. 듀본에게 가장 적합한 역할은 유틸리티 선수다. 신인 짐 자비스는 35경기에 선발 출장해 타율 2할7리, 1홈런에 그쳤다. 유망주 테이트 사우티센이 메이저리그에 올라오기까지는 2년 정도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애틀랜타는 댄스비 스완슨이 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난 이후 확실한 주전 유격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김하성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결국 올겨울에도 유격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외부 영입을 통한 전력 보강은 쉽지 않다. 수준급 유격수를 영입하려면 거액의 계약을 제시하거나 핵심 유망주를 내줘야 하기 때문이다. 애틀랜타는 그동안 이러한 대가를 치르는 데 소극적이었다.
'스포츠토크ATL'은 알렉스 앤소폴로스 단장이 유격수 영입을 위해 대형 계약이나 트레이드를 추진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듀본과의 재계약을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 매체는 "듀본은 뛰어난 수비력을 갖췄고 유격수로서 충분한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다. 연평균 1000만~1500만 달러 수준의 2~3년 계약이라면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구단이 유망주 가운데 한 명을 주전 유격수로 낙점할 때까지 공백을 메울 수 있는 현명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유격수뿐만 아니라 선발진 재정비도 시급하다. 스펜서 스트라이더와 스펜서 슈웰렌바흐의 부상 복귀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시즌 도중 합류한 타일러 말리의 잔류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쇼엔필드는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합류해 뛰어난 활약을 펼친 말리와 재계약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스트라이더와 슈웰렌바흐의 부상 복귀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말리는 트레이드 마감 시한 이후 정규시즌 9차례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더욱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크리스 세일과 함께 강력한 원투펀치를 구축했다.
다만 뛰어난 활약이 오히려 재계약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시즌 막판과 포스트시즌에서 주가를 높인 만큼 애틀랜타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몸값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토크ATL'은 "말리가 애틀랜타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몸값을 높였을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애틀랜타는 선발진 구성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디디에르 푸엔테스의 보직도 관심사다. 쇼엔필드는 푸엔테스가 라이셀 이글레시아스의 뒤를 이어 마무리 투수로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스포츠토크ATL'은 선발 투수로서의 가치가 더 높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푸엔테스가 마무리 투수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는 없다. 하지만 선발 투수로서 훨씬 더 가치 있는 자원"이라며 "올 시즌 불펜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는 이유만으로 선수 생활 초반부터 선발 복귀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은 어리석은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애틀랜타는 올겨울 유격수 보강과 선발진 안정화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특히 김하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구단이 어떤 방식으로 유격수 공백을 메울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