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차세대 D램, 삼전닉스 주도판 흔든다?…"기술격차 3년" 업계 선긋기

中 차세대 D램, 삼전닉스 주도판 흔든다?…"기술격차 3년" 업계 선긋기

백소희 기자, 박종진 기자, 권성희 기자, 정혜인 기자
2026.10.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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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MT의 도발(종합)

中 차세대 D램 실체 있나 "임박한 위협 아냐"…"1년후 다를수도"

중국 반도체 굴기 역사/그래픽=임종철
중국 반도체 굴기 역사/그래픽=임종철

중국 반도체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차세대 서버용 D램 출시를 예고하며 삼성전자(232,000원 ▼18,500 -7.39%), SK하이닉스(1,443,000원 ▼162,000 -10.09%), 마이크론이 장악해 온 서버용 D램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삼전닉스'의 기술우위가 위협받는다는 우려가 퍼진 가운데, 시장에선 실제 내년부터 양산하더라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앞선다고 단정 짓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12일(현지시간) 빅고 파이낸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창신메모리는 4F²(4F 스퀘어) D램 구조를 적용한 차세대 서버용 DDR5 메모리 모듈(RDIMM)을 올해 말까지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F² 설계는 기존 구조보다 데이터를 저장하는 최소 단위인 셀 면적을 약 33%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셀 면적이 줄어든 만큼 같은 면적의 반도체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출시 시점에 주목한다. 계획대로 실현되면 D램 시장 선두를 지켜 온 삼성전자, SK하이닉스보다 앞서게 되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 상용화가 곧 기술적 우위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지적이다.

PC·스마트폰·가전용 D램에 주력해 온 창신메모리가 차세대 서버용 D램 대량 생산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D램에 새로운 셀을 적용하기 위해선 반도체 공정의 일정 수율을 충족해야 하고 서버급 부품에 요구되는 신뢰성·호환성 검증도 통과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창신메모리가 D램에 4F² 기술을 부분적으로만 채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본다.

◆ "미국 수출 규제"vs"D램 공급 병목"

노란색 보호 헬멧을 쓴 남성이 중국 최고의 메모리 칩 제조업체 CXMT의 생산 시설 옆을 걷고 있다. /로이터=뉴스1
노란색 보호 헬멧을 쓴 남성이 중국 최고의 메모리 칩 제조업체 CXMT의 생산 시설 옆을 걷고 있다. /로이터=뉴스1

창신메모리가 고객사를 확보하는 것도 관건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부처 간 협의를 통해 창신메모리를 수출 통제 대상 기업 목록에 추가하도록 승인했다. 미국 기업들은 정부의 승인 없이는 창신메모리에 제품이나 기술을 수출할 수 없게 된다는 의미다. 애플은 지난 7월 창신메모리로부터 D램을 구매하기 위해 미국 정부의 승인을 요청했지만 창신메모리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보다 높은 가격을 요구하자 계획을 철회했다.

링스에쿼티스트래터지스의 KC 라즈쿠마르 애널리스트는 지난 8월 보고서에서 "공급 한계와 고객사 인증 요건 때문에 최근 언론보도만큼 위협이 임박하지는 않다"며 "애플이 직면한 D램 수급 부족 사태를 눈에 띄게 줄이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D램 수급 부족 상황에 맞물려 창신메모리가 빠르게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 구축 확대로 인해 서버용 DRAM 공급은 4분기 내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창신메모리가 의미 있는 생산 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향후 메모리 시장의 경쟁 구도를 결정짓는 변수로 떠올랐다.

2016년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시 정부는 D램 국산화를 목표로 '허페이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2018년 D램 양산을 예고했다. 이에 중국 반도체 기업이 국내 기업을 3~4년 내에 따라잡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그러나 창신메모리가 주도했던 D램 양산은 2019년으로 미뤄졌다. 현재 창신메모리는 일반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보다 기술력이 2~3세대 떨어진다고 평가받는다.

닐 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부사장은 "창신메모리가 국내외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생산 능력과 역량을 확장한다면 시장 점유율은 급증해 1년 후에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中창신메모리 차세대 개발?..K반도체 "AI생태계는 다른 얘기"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서울시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6.7.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서울시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6.7.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중국 대표 메모리 반도체(이하 메모리) 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추격에 기존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독주 체제가 위협받을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우리 업계는 선을 긋는다. 여전히 주요 제품별로 수년의 기술격차가 존재하는데다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도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긴장감을 가질 필요는 있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과도한 불안감은 시장의 혼란만 초래할 뿐이라는 지적이다.

13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CXMT의 기술 수준은 세계 최고 선도 기업과 약 3년의 격차가 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메모리 시장의 주력 제품별로 따져보면 우선 AI(인공지능) 인프라의 핵심으로 떠오른 HBM(고대역폭메모리)의 경우 아직 CXMT는 회사 차원에서 세대별 공식 양산 발표를 한게 확인되지 않는다. HBM3(4세대) 등을 양산한다는 추측성 보도가 나왔을 뿐 아직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관련 제품을 공급하는 사례가 입증되지 않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232,000원 ▼18,500 -7.39%)는 올해 2월 이미 HBM4(6세대)를 양산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5월에는 HBM4E(7세대)까지 주요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했다. SK하이닉스(1,443,000원 ▼162,000 -10.09%) 등 우리 기업들은 HBM3를 2023년에 양산하고 있었으니 CXMT와는 최소 3년의 격차가 난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주력 D램 제품인 DDR5(더블데이터레이트5)에서도 차이가 뚜렷하다. 세계 1위 삼성전자가 14나노 EUV(극자외선) 공정을 활용해 DDR5 공식 생산을 시작한게 2021년 10월이다. CXMT는 이보다 4년가량 늦은 지난해 11월에서야 양산을 발표했다.

모바일 제품 등에 쓰이는 저전력D램(LPDDR)의 경우 1~2년 정도로 기술 격차가 좁혀졌다고 볼 수 있다. 최신 제품인 LPDDR5X의 경우 삼성전자는 2024년 8월 양산 발표를 했으며, 현재는 10.7Gbps(초당 10.7기가비트)를 생산한다. CXMT는 지난해 10월 비슷한 속도의 LPDDR5X를 개발했다고 공개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해말 세계 최초로 차세대 제품인 LPDDR6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준비까지 마친 채 시장이 무르익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CXMT는 지난달에 양산을 공식화했다.

게다가 CXMT의 제품 개발이나 양산 발표는 검증이 어렵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통상 반도체는 '개발-샘플 제공-고객사 검증-양산' 등의 절차를 거치는데 중국 기업은 이 과정에서 수율(양품비율) 등 경쟁력과 직결되는 요소를 확인할 길이 없다는 설명이다. 쉽게 말해 10개 중에 9개가 불량이 나와도 1개를 만들어냈으면 개발 성공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허페이 로이터=뉴스1) 이정환 기자 =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 위치한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본사 건물 앞에 기업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2026.07.27. ⓒ 로이터=뉴스1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허페이 로이터=뉴스1) 이정환 기자
(허페이 로이터=뉴스1) 이정환 기자 =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 위치한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본사 건물 앞에 기업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2026.07.27. ⓒ 로이터=뉴스1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허페이 로이터=뉴스1) 이정환 기자

시장점유율 확대 등과 같은 '수치'도 그 배경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2년 1.8%에 불과했던 CXMT의 세계 D램 시장점유율(매출액 기준)은 올해 2분기 9.4%까지 치솟았다. 이는 반도체 초호황기를 맞은 시장의 특수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CXMT가 기술 개발로 경쟁력을 갖춰 시장을 뚫었다기보다 폭증하는 수요를 '삼전닉스+마이크론' 3강의 생산능력이 감당하지 못해 낙수효과를 누린 셈이다.

실제로 옴디아는 올해만 세계 D램 시장이 311.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과정에서 삼전닉스 등이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 심화되고 이 틈을 CXMT가 파고들어 상대적으로 낮은 기술력의 메모리 제품을 화웨이 등 자국 기업들에 팔면서 점유율을 늘렸다는 관측이다.

반도체업계에서는 중국 기업의 추격과 관련해 '생태계'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AI 전환 시대를 맞아 중요한게 시스템 전체를 설계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간에 협업인데 중국 업체들은 이 흐름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예를 들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개막한 'OCP(오픈 컴퓨트 프로젝트) 글로벌 서밋 2026'에서 삼성전자는 최고 등급의 스폰서 기업으로 참여하면서 AMD 등 유수의 테크 기업들과 공동 개발의 결과를 선보였다. 반면 CXMT는 이 행사에 참여조차 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아무리 차세대 제품을 개발했고 양산한다 해도 이를 어떤 빅테크 기업이 사주겠냐"고 반문한 뒤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하고 있느냐를 따져야 한다"며 "아무런 근거 없는 마케팅성 일방적 발표에 휘둘리기보다 현실을 직시하고 우리 기업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방법을 찾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美·日·대만증시도 시퍼렁게 멍들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새로운 D램 메모리 기술을 적용, 올해 안에 차세대 서버용 반도체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히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에 충격파가 번졌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선 D램 반도체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를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급락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3.8% 떨어지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SK하이닉스 ADR(미국 주식예탁증서)도 4.0% 급락했다.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 삼성전자에 전체 포트폴리오의 70~75%를 투자하는 메모리 라운드힐 ETF(DRAM)는 4.3% 내려갔다.

창신메모리의 기술 진전 소식은 플래시 메모리회사의 주가도 끌어내렸다. 샌디스크 주가는 5.9% 급락했고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제조업체인 씨게이트와 웨스턴 디지털 주가는 각각 3.8%와 2.6% 하락했다. 인텔은 3.2% 내려갔다. TSMC는 2.0%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2.7% 하락했다.

엔비디아와 AMD는 각각 1.3%와 2.3% 떨어지며 4거래일 연속하락을 기록했다. 두 회사는 오픈AI에 수백만 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 인프라를 공급하는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오픈AI의 연간 매출전망이 500억달러로 기존 예상보다 200억달러 낮아졌다는 소식에 타격을 입었다.

13일 아시아 증시도 요동쳤다. 일본 도쿄증시 닛케이225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 전일 대비 1.82% 내린 6만7777.52로 마감했다. AI, 반도체 종목 중심으로 매도세가 강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1.95% 하락했다. 반면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095%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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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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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재계를 맡고 있습니다. 개인이 잘되고 기업이 잘되고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권성희 기자

도움이 되는 기사를 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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