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스포츠의 역사와 영광의 순간을 보존하고 미래 세대와 공유할 '국립스포츠박물관'이 15일 마침내 문을 열었다. 국립스포츠박물관은 관련 유산을 전시·교육·연구에 활용해 스포츠의 역사와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조성한 스포츠 유산 거점 공간이다.
이날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국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본식 행사는 오전 10시 이날 행사에 나서지 못한 진종오 국회의원의 영상 축사가 담긴 '국민의 소리' 및 한국 스포츠 명장면 영상 상영으로 힘찬 막을 올렸다.
김완태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본식은 국민의례 약식 진행에 이어 국립스포츠박물관의 건립 추진 경과와 개관 기념 영상을 시청하는 순서로 이어졌다. 이어 하형주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이 기념사를 통해 국립스포츠박물관의 출범 의의와 향후 운영 방향을 밝혔다.
축사에 나선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마침 오늘은 '스포츠의 날'이기도 해 개관의 의미가 더욱 깊다"며 "우리 국민은 나라를 빼앗겼을 때도 스포츠를 통해 민족 정체성을 지켜냈고, 국력의 전환기에는 88올림픽과 패럴림픽 등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역량을 세계에 알렸다. 올림픽을 치른 이곳에 10여 년의 준비 끝에 국립스포츠박물관을 개관한 것은 뜻깊은 일"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오래전 즐겨 듣던 노래나 영화가 우리를 그 시절로 데려가듯, 이곳의 스포츠 유물들은 그날의 설렘과 함께 응원했던 사람들, 그리고 그 시절의 우리를 떠올리게 할 것"이라며 "국립스포츠박물관이 우리 스포츠의 기록과 유산을 국가 차원에서 보존하고 다음 세대로 전하는 중심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가 적극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스포츠 꿈나무들을 위한 어린이박물관 마련에도 각별한 환영의 뜻을 전했다.
이와 함께 남인순 국회 부의장, 이재정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진선미 국회의원, 서강석 송파구청장 등 주요 인사들의 축사가 이어지며 박물관 개관을 한마음으로 축하했다.
행사의 대미는 장관을 비롯한 주요 내빈 및 유물 기증자 대표 등이 함께한 개관 기념 퍼포먼스가 장식했다. 참석자들은 대한민국의 스포츠 문화유산을 계승하고 미래로 도약하겠다는 뜻을 모았으며, 퍼포먼스를 끝으로 본식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하 2층부터 지상 4층까지 조성된 박물관은 1층 기획전시실과 2~3층 상설전시관, 4층 옥상 정원, 지하 1~2층 수장고 등으로 구성됐다. 현재 약 7만 점의 스포츠 관련 자료를 수집·소장하고 있으며, 주요 전시 자료로는 1947년 보스턴마라톤에서 서윤복 선수가 획득한 우승 메달 을 비롯해 한국 축구의 개척자 김용식 선수의 축구화, 대한민국 최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정모 선수의 경기복, 1988 서울올림픽 성화봉과 개회식 굴렁쇠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본식에 앞서 주요 내빈들은 기념식수와 포토세션을 진행한 뒤 주제관, 아카이브실, 도서관 등 박물관 주요 시설을 둘러보는 식전 투어를 가졌다. 이날 개관식은 별도의 좌석 배치 없이 자유로운 분위기의 스탠딩 형식으로 치러졌다.
박물관은 개관을 기념해 오는 17일 국민 200여 명이 주요 전시물을 찾아 임무를 수행하는 스탬프 투어를 진행하며, 일반 관람객을 위한 '나의 기록 카드', '명장면 스튜디오' 등 다채로운 체험 행사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