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2.4%의 기적에 도전하는 LA 다저스. 벼랑 끝에서 오타니 쇼헤이를 다시 리드오프로 내세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이끄는 LA 다저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유니클로필드 앳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 밀워키 브루워스와의 경기에 나설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깜짝 놀랄 라인업이다.
부상이 의심되지만 출전을 강행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선 오타니가 1번 타자로 나선다. 오타니는 현재 포스트시즌 7경기 타율 1할8푼2리(22타수 4안타) 홈런 없이 4볼넷 7삼진 OPS .515에 그치고 있다. 밀워키를 상대로 한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3경기 9타수 2안타로 침묵 중이다.
오타니의 슬럼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9월 중순, 이두근 통증으로 15일 부상자명단에 다녀오기도 했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 8월 19일 콜로라도전 이후 두 달 가까이 홈런이 터지지 않는 상황.
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 제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지만 타순 강등으로 마무리 했다. 전날(15일) 열린 3차전은 6번 타순까지 내려오기도 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다시 1번 타자로 복귀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지난 며칠 동안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서 심리 상태나 준비가 아주 잘 되어 있다고 느꼈다. 어제 타석에서 모습도 정말 마음에 들었다. 상황을 상기시키고 반전을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최근에 우리가 가진 역량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분위기를 바꾸려는 의도도 있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들에게 익숙한 정상적인 틀을 되찾아주려는 목적도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오타니의 리드오프 소식은 따로 전달하지 않았다고. 그는 “그냥 게시판에 라인업을 붙여놓았다”고 말하면서 “다시 오타니를 1번 타자로 내세우면서 끝까지 가보자는 마음도 있다. 당연하다. 하지만 동시에 선수 스스로가 믿음을 가질 수 있는 근거를 보여줘야 한다고 본다. 이틀 전, 밤 9시까지 남아서 훈련을 했던 노력과 어제 타석에서 보여준 모습들을 봤을 때 오늘 1번 타자 배치가 절대적으로 옳다는 것을 느꼈다. 5번 타석에 들어서서 우리에게 승리할 수 있는 최선의 기회를 만들어주고 득점까지 만들어낼 것이라고 확신하다”고 재차 믿음을 드러냈다.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 무키 베츠(유격수) 프레디 프리먼(포수) 윌 스미스(우익수) 카일 터커(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 미겔 로하스(2루수) 앤디 파헤스(중견수) 키케 에르난데스(3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타일러 글래스나우다.
다저스는 기적에 도전해야 한다. 역대 7전4선승제 시리즈에서 3승을 선점한 팀은 42번. 이 중 41번이 모두 다음 시리즈로 진출했다. 32번이 4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냈다. 오직 단 1번, 2004년의 보스턴 레드삭스가 뉴욕 양키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 3연패를 당한 뒤 4연승으로 시리즈를 뒤집었다. 그때 ‘더 스틸’이라는 대역전극 서사의 시발점이 된 도루를 감행한 선수가 현재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기도 하다. 이제 다저스는 2.4%의 기적에 도전한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