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여버린 불펜+실책 1위 수비' 총체적 난국 한화, 방향성 '딱' 맞았던 류지현 감독 선임

대전=안호근 기자
2026.10.16 11:06
한화 이글스가 불펜 난조와 수비 실책 1위라는 총체적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류지현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한화는 류지현 감독과 3년 총액 2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으며 석장현 경영지원실장을 구단 최초 내부 승격 단장으로 임명했다. 석장현 단장은 투수와 수비 중심의 야구 및 주루플레이를 강조하는 류지현 감독의 방향성이 구단의 지향점과 적합하다고 밝혔다.
류지현 감독이 지난 13일 한화와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지난해 2위가 9위로 내려앉았다. 많은 요인이 있지만 불펜진이 정리가 되지 않고 수비에서도 최다 실책을 기록하는 등 시즌 내내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극복해내지 못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화 이글스는 류지현(55) 감독을 새 사령탑에 앉혔다.

한화는 1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신임 감독 취임식 및 기자회견을 갖는다. 류지현 감독이 참석해 취임 일성과 함께 앞으로의 계약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한화는 류 감독과 지난 13일 3년 총액 20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김경문(68) 감독과 손혁 단장(53)과 계약 기간 만료 후 자연스레 작별하면서 석장현(52) 단장을 구단 최초 내부 승격시키는 동시에 영입했다.

2024시즌 도중 김경문 감독 부임과 함께 한화는 희망을 발견했고 지난해 코디 폰세(토론토)와 라이언 와이스(휴스턴)라는 최고의 원투펀치를 앞세워 우승에 도전해볼 수 있었다. 무려 19년 만에 진출한 한국시리즈였다.

그러나 올해 이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그 빈자리를 채우지 못하며 시즌 초반부터 어려운 상황을 겪었다. 지난해 폰세-와이스를 필두로 류현진, 문동주가 안정적으로 선발진을 이끌었고 불펜진도 큰 부담 없이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으나 기초 공사가 흔들리자 뒷문도 허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김서현.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새로 합류한 오웬 화이트와 왕옌청과 함께 류현진이 잘 버텼지만 문동주가 조기 시즌아웃됐고 외국인 투수의 부진도 이어졌다.

불펜진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했지만 김서현과 정우주가 지난해와 달리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불펜 투수 김범수, 이태양(이상 KIA), 한승혁(KT)까지 내준 상황이라 더욱 뼈아팠다.

그럼에도 한화는 올 시즌 10구단 중 가장 많은 610⅔이닝 동안 활용했다. 불펜 소화 이닝이 600이닝을 넘은 건 한화가 유일했다. 불펜과 선발을 오가는 투수들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론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수비 문제도 컸다. 올 시즌 한화는 실책 1위(110개)에 올랐다. 지난해 최소 1위였기에 더욱 충격파가 컸다. 선발진의 문제에서 시작된 것의 나비효과라고만 보기엔 너무도 간극이 컸다.

그렇다고 주루플레이가 잘 된 것도 아니었다. 한화의 올 시즌 도루는 76개로 최소 3위였다. 뭐 하나 뚜렷하게 잘 되는 게 보이지 않다보니 결국 9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류지현 감독 선임 이유가 담겨 있기도 하다. 석장현 신임 단장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감독님이 추구하는 야구의 방향이 일단은 투수와 수비 중심의 야구, 그리고 주루플레이까지 강조한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그런 부분에 대해 다시 정립을 해야할 부분이 있기에 진정한 강팀으로 나아가고 지속적으로 강팀으로 군림하기 위해선 보완이 많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류지현 감독이 9월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야구 슈퍼라운드 한국과 일본 결승전 8회초 홈-3간 협살을 당한 김지찬이 일본 수비수의 주루방해를 당했다고 어필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나섰다가 돌아가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이어 "저희가 가고자 하는 지향점에 있어 커뮤니케이션 능력 포함 많은 것들을 경험하셨기 때문에 원활하게 해낼 수 있는 분이시고라고 생각했다"며 "캠프 준비나 미래를 위한 준비 과정에 있어서도 상당히 계획적으로 하실 수 있다고 판단했고 그런 부분이 저희와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가을야구가 펼쳐지고 있는 상황. TV로만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 됐지만 한화는 어느 때보다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감독과 단장을 새로 선임했고 1등 아시아쿼터 왕옌청을 붙잡았다. 나아가 올 시즌 부진했던 영건들 정우주, 황준서, 박준영, 강건우를 일본 넥스트 베이스에 파견키로 했다.

이날은 류지현 감독의 입을 통해 한화의 향후 방향성에 대한 힌트를 얻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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