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달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3개월 연속 오르면서 해외여행객들의 항공권 구매 부담이 한층 커지게 됐다. 한때 안정세를 보였던 항공유 가격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속에 다시 상승하면서 장거리 노선의 유류할증료는 편도 기준 40만원을 넘어섰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26,900원 ▼2,550 -8.66%)과 아시아나항공(7,250원 ▼600 -7.64%)은 이날 11월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에 적용할 유류할증료를 현행 23단계에서 27단계로 4단계 인상한다.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27단계를 기록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5개월 만이다.
대한항공의 11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편도 기준 최소 5만5600원에서 최대 40만8100원으로 책정됐다. 이달 최소 4만9000원에서 최대 36만26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각각 6600원, 4만5500원 올랐다. 최장거리 노선의 경우 인상률이 12.5%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도 11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편도 기준 최소 6만2400원에서 최대 35만1100원으로 인상한다. 이달 최소 5만3400원에서 최대 30만1200원과 비교하면 각각 9000원, 4만9900원 오른다. 최장거리 노선의 인상률은 16.6%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귀국편 유류할증료는 출발 국가에 따라 다르게 책정될 수 있지만 대한항공의 최장거리 노선 유류할증료를 왕복으로 단순 합산하면 81만6200원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70만2200원이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올해 들어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5월 33단계까지 치솟았던 유류할증료는 국제유가 하락에 힘입어 6월 27단계, 7월 19단계를 거쳐 8월 14단계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9월 21단계로 반등한 데 이어 10월 23단계, 11월 27단계로 상승하면서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불과 3개월 만에 적용 단계가 13단계 높아진 셈이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전전월 16일부터 전월 15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MOPS) 평균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11월 유류할증료 산정 기간인 9월 16일부터 10월 15일까지 항공유 평균가격은 갤런당 414.03센트로 집계됐다. 10월 산정 기준인 377.54센트보다 9.7% 상승했다.
유류할증료가 3개월 연속 오르면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의 부담도 커졌다. 미국과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은 기본 항공운임에 더해 수십만원의 유류할증료까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유류할증료는 출발일이 아닌 발권일을 기준으로 적용되는 만큼 같은 항공편을 이용하더라도 항공권 구매 시점에 따라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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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관계자는 "중동 등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유류할증료 인상 추세가 이어지면서 여행심리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고유가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항공사들의 재무 부담도 커지고 있지만 최근 환율 추세를 고려해 공격적인 영업활동으로 현금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