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미들급 챔피언 호르헤 '로코모토라' 카스트로가 향년 5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영국 매체 '더선'은 16일(한국시간) "카스트로가 지난 14일 아르헨티나의 한 빙고장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져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카스트로는 '로코모토라(기관차)'라는 별명답게 쉼 없이 전진하는 경기 스타일로 고국 아르헨티나는 물론 전 세계 복싱 팬들의 큰 사랑을 받은 복싱 전설이다.
그는 20년의 선수 생활 동안 무려 144경기를 치렀다. 소셜 미디어(SNS)에는 고인을 기리는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팬들은 "주먹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빈곤층을 도운 챔피언", "아르헨티나 복싱 역사의 거대한 별이 졌다"며 링 안팎에서 보여준 그의 따뜻한 헌신을 애도했다.
유족인 딸 키멜리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자택 앞에서 인터뷰를 열고 사인이 심장마비라고 밝혔다. 경찰 과학수사대 역시 이를 자연사로 확인했다. 사망 당일 카스트로는 이혼 후에도 친구처럼 지내는 전처, 그리고 딸과 함께 일상적인 외출 중이었다.
키멜리는 아버지가 화장실에 다녀온 뒤 가슴 통증을 호소했고, 평소 심한 흡연 탓이라 여겼으나 통증이 급격히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직후 구조대가 출동해 별실에서 심폐소생술(CPR)을 시도했으나 끝내 눈을 뜨지 못했다. 발병부터 사망까지 불과 15분 만에 벌어진 갑작스러운 비극이었다.
1987년 프로에 데뷔한 카스트로는 1994년 레지 존슨에게 스플릿 판정승을 거두며 WBA 미들급(160파운드) 챔피언에 올랐다. 이는 3년 전 테리 노리스와의 WBC 라이트 미들급 타이틀전 패배의 아픔을 딛고 거둔 성과였다.
그는 현역 시절 로베르토 두란, 로이 존스 주니어 등 복싱 전설들과 링을 공유했다. 특히 데이비드 잭슨과의 맞대결에서는 경기 내내 일방적인 폭격을 허용하다 9라운드에 기적 같은 역전 KO승을 거두며 복싱 역사에 잊지 못할 명승부를 남겼다.
한편, 생전 여섯 차례 결혼한 카스트로는 마지막 연인 노엘리아 빌리아롤로와 15명의 자녀, 14명의 손주를 유족으로 남기고 영면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