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5세 이하(U-15) 여자 소프트볼 대표팀이 강호 대만의 벽을 넘지 못하며 아시아컵 예선 일정을 3승 4패로 마쳤다. 이제 예선에서 한 차례 꺾었던 싱가포르를 상대로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노린다.
한국은 16일 중국 웨이하이에서 열린 2026 제3회 U-15 소프트볼 아시아컵 대회 다섯째 날 예선 마지막 7차전에서 대만에 0-11, 4회 런어헤드 패배를 당했다.
대만은 제1회 대회 우승국답게 경기 초반부터 강한 공격력을 앞세웠다. 한국은 1회말 대만 타선의 거센 공세에 수비 실책까지 겹치면서 3점을 먼저 내줘 주도권을 빼앗겼다. 다만 곧바로 무너지지는 않았다. 2회말에는 수비가 안정을 찾으면서 대만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반격 가능성을 남겼다.
한국에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3회초였다. 선두타자 황지원이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공격의 물꼬를 텄고, 강수민도 좌익수 선상으로 빠지는 안타를 보태 무사 1, 2루의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후속 공격에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안혜영과 권민송의 연속 내야 땅볼 때 대만 수비진의 야수선택으로 선행 주자들이 차례로 아웃됐다. 조유주가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2사 만루까지 기회를 이어갔지만 최민주의 타구가 다시 내야 야수선택으로 연결돼 결국 한 점도 얻지 못하고 이닝을 마쳤다.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뒤 흐름이 급격히 대만 쪽으로 넘어갔다. 3회말 한국 마운드가 흔들렸다. 대만은 연속 2루타와 3루타 등 장타를 몰아쳤고 사사구까지 얻어내며 단숨에 점수 차를 벌렸다.
한국은 선발 최민주에 이어 조유주를 마운드에 올리며 분위기 전환을 노렸지만 대만의 공격을 막지 못했다. 결국 한 이닝에만 8점을 내주면서 0-11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한국은 4회초 마지막 공격에서도 만회점을 올리지 못했고 그대로 런어헤드 패배가 확정됐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예선 7경기를 3승 4패로 마무리했다. 상위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17일 열리는 5·6위 순위결정전을 통해 마지막 승리에 도전한다.
상대는 싱가포르다. 한국은 이미 이번 대회 예선에서 싱가포르를 상대로 11-4 대승을 거둔 경험이 있다. 한 차례 맞대결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였던 만큼 마지막 경기에서 다시 한번 승리를 노린다.
이상현 한국 U-15 대표팀 감독은 "예선 일정은 끝났지만 남아 있는 5·6위 순위결정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과 싱가포르의 5·6위 순위결정전은 17일 오전 10시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