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셔틀콕 여제' 안세영(24, 삼성생명)이 48연승을 질주했다. 중국의 한웨(27·세계 10위)를 상대로도 한 게임조차 내주지 않았다.
안세영은 2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아레나 그랑 파리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2026 프랑스 오픈 여자단식 8강전에서 한웨를 2-0(21-13, 21-16)으로 누르고 4강에 올랐다. 36분 만에 승리를 확정 지었다.
최근 강행군의 여파인지 평소보다 테이핑을 많이 하고 나온 안세영. 그는 3점을 먼저 따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고, 정확한 코스 공략으로 격차를 벌렸다. 환상적인 수비와 헤어핀으로 한웨의 반격도 잘 막아냈다. 11-4로 인터벌을 맞았다.
이후로도 안세영은 무리하지 않고 랠리를 길게 이어가며 한웨를 지치게 했다. 뛰어난 예측력과 허를 찌르는 플레이로 점수 차를 유지했다. 결국 안세영은 가볍게 방향을 돌려놓는 대각선 공격으로 21점째를 따내며 16분 만에 첫 게임을 마무리했다.
2게임에서도 반전은 없었다. 안세영은 고개를 숙이고 거칠게 숨을 내쉬는 등 지친 기색을 드러내면서 초반 고전했다. 클리어 미스가 나오면서 한때 4-8까지 끌려갔다. 하지만 6-10에서 5연속 득점을 올리며 11-10으로 인터벌에 돌입했다.
짧은 휴식시간 이후에도 안세영의 기세가 계속됐다. 그는 상대 생각을 읽는 듯한 플레이로 점수를 쌓으며 순식간에 승기를 잡았다. 한웨도 경기 막판 집중력을 잃지 않고 반격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안세영은 서브로 매치 포인트를 획득하며 4강으로 향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48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성적 64승 1패를 찍었다. 승률은 무려 98.5%. 지난해 시즌 73승 4패를 거두며 기록한 역대 최고 승률(94.8%)을 1년 만에 갈아치우기 직전이다. 반대로 중국은 왕즈이(중국·세계 3위)의 조기 탈락에 이어 한웨마저 안세영을 만나 탈락, 이번 대회 여자 단식에서 전멸하게 됐다.
안세영의 다음 상대는 아시미타 찰리하(인도·세계 36위)-오쿠하라 노조미(일본·세계 9위) 중 승자다. 아시미타는 8강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 2위)를 무너뜨리는 대이변을 쓴 주인공이다. 오쿠하라는 폰파위 초추웡(태국·세계 8위)을 꺾고 올라왔다.
한편 안세영은 프랑스에서도 단 한 게임조차 지지 않고 있다. 32강에서 아말리 슐츠(45위, 덴마크)를 게임 스코어 2-0(21-6, 21-4)으로 압도했다. 두 게임을 합쳐서 고작 10점만을 상대에게 허용했다. 안세영의 승리가 확정될 때까지 걸린 시간은 25분에 불과했다.
16강에서는 인도의 배드민턴 천재 소녀로 불리는 탄비 샤르마(세계 21위)의 추격을 따돌렸다. 안세영은 샤르마를 2-0(21-11, 21-14)로 눌렀다. 덴마크 오픈 8강에서도 샤르마를 2-0으로 제압한 데 이어 5일 만의 리턴 매치에서도 승리했다.
그리고 한웨를 상대로도 무난하게 승리한 안세영. 최대 경쟁자로 꼽히던 야마구치와 왕즈이가 16강에서 충격 탈락한 만큼 이번에도 그의 우승이 점쳐지고 있다.
안세영이 이 기세를 몰아 프랑스 오픈 정상에 오른다면 대회 3연패를 달성하며 시즌 10번째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게 된다. 지난해 일본 남자단식 스타 모모타 겐토가 2019년 세운 단식 선수의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11승)과 어깨를 나란히 한 데 이어 또 하나의 새 역사를 작성할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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