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마침내 새로운 감독과 단장을 동시에 발표했다. 2020년 NC 다이노스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끈 이동욱(53) 감독과 KBO리그 통산 1621안타를 기록한 이택근(46) 단장을 앞세워 현장과 프런트의 전면적인 변화를 추진한다.
롯데는 26일 "제22대 사령탑으로 이동욱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3년으로 총액 20억 원(계약금 5억 원·연봉 5억 원)에 계약을 마쳤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와 함께 "신임 단장으로 이택근 KBO 전력강화위원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동욱 감독은 부산 동래고와 동아대를 졸업한 롯데 출신 지도자다. 1997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롯데에 입단해 2003년까지 선수 생활을 했다. 지도자로 변신한 뒤에는 성공적인 경력을 쌓았다. 2004년 롯데에서 수비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LG 트윈스를 거쳐 2012년 NC의 창단 멤버로 합류했다. 이후 수비코치로 능력을 인정받았고, 2019년 NC의 제2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이 감독은 부임 첫해인 2019년 전년도 최하위였던 NC를 5위로 끌어올렸다. 이듬해에는 83승 6무 55패(승률 0.601)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두산 베어스를 4승 2패로 제압하며 구단 역사상 첫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다만 2021년 7위로 떨어졌고 2022년에도 부진이 이어지자 5월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NC 감독 시절 통산 성적은 232승 17무 216패(승률 0.518)다.
이후 2023년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루키팀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았고, 지난해부터는 야구 국가대표팀 수비코치와 KBO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했다.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대표팀 코치로 선수들을 지도했다.
이동욱 감독은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로 돌아오게 되어 매우 기쁘고 감회가 새롭다"며 "데이터와 신뢰로 스마트한 야구와 기본기가 단단한 팀 컬러로 결과를 기다리는 팬분들께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함께 선임된 이택근 단장은 선수 시절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였다. 경남상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그는 199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현대 유니콘스의 2차 3라운드 전체 24순위 지명을 받았고, 2003년 1군에 데뷔했다.
이후 현대와 히어로즈, LG, 넥센·키움을 거치며 2020년까지 18년간 활약했다. 통산 1651경기에서 타율 0.302, 1621안타, 136홈런, 773타점, 175도루를 기록했다. 출루율 0.379, 장타율 0.439로 정교한 타격과 주루 능력을 갖춘 선수였다.
은퇴 후에는 지도자 연수와 야구 해설위원, KBO 전력강화위원 등의 활동을 이어갔다. 구단 운영을 총괄하는 단장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택근 단장은 "선수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단의 성장 단계별 맞춤 육성을 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접근해 뎁스를 강화하고자 한다"며 "현장과 프런트가 각자의 영역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고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구단이 내세운 방향은 데이터 활용과 수비 강화, 선수 육성 시스템의 개선이다. 롯데 구단은 "구단주의 비전과 의지에 발맞춰 구단은 스카우트를 포함한 프런트 혁신을 통해 팀 체질을 개선하고 선두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전력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동욱 감독 선임으로 프런트와의 밀접한 데이터 공유 및 객관적 전력 분석을 도입해 선진화된 야구를 정착시키는 한편, 수비 불안을 해결해 기본기가 단단한 팀 컬러를 만들고자 한다. 또한, 선수 출신 이택근 단장의 전문성으로 현장과 원활하게 소통하고자 하며, 맞춤 육성 시스템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팀 체제를 만드는 데 힘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체제의 과제도 분명하다. 올해 롯데는 선발투수 5명 전원이 규정이닝을 채우는 KBO리그 10개 구단 체제 최초 기록을 남겼지만, 팀 홈런은 113개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젊은 주전 선수들이 자리 잡은 가운데 공격력과 수비 안정성, 선수층 보강이 필요하다.
롯데는 오는 11월 4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캠프를 진행한다. 새로운 감독과 단장이 2027시즌을 준비하는 첫 일정이다. 한편 이동욱 신임 감독의 취임식은 오는 31일 오후 2시 부산 롯데호텔 41층 사파이어룸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