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박진만(50) 감독이 5점 차 리드 상황에서 '토종 에이스' 원태인(26)을 마무리로 전격 투입한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삼성은 2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8-3 역전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 원점으로 돌렸다. 1차전 빈공(2안타)을 딛고 터진 타선과 선발 아리엘 후라도의 6⅔이닝 2실점 호투가 승리의 발판이 됐다.
이날 가장 큰 관심사는 9회초 등판한 투수 원태인이었다. 8-3으로 5점 앞선 9회초, 세이브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은 김선빈과 한준수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1이닝을 무실점으로 삭제하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당초 3차전 선발 후보로도 꼽혔던 에이스의 파격 등판이었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의 9회 등판에 대해 "2차전은 확실하게, 깔끔하게 마무리 짓고 3차전을 준비하려 했다"고 이유를 직접 설명했다. 이어 "그전부터 준비를 하고 있었고, 5점 차 그 이상이었다면 다른 투수를 썼겠지만 5점 차 이내 범위였다"며 "그동안 태인이가 실전에서 많이 안 던졌기 때문에 감각적인 부분도 고려해 투입했다"고 덧붙였다.
상대 KIA 타선의 저력과 주전 마무리 김재윤의 부상 공백도 결단의 이유였다. 박 감독은 "KIA 타선도 만만치 않아 끝까지 확실하게 이겨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신중함을 보였다.
원태인의 등판으로 향후 선발 로테이션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3차전 선발 등판 여부에 대해 박 감독은 "3차전 선발은 안 나간다"고 못 박았다. 원태인의 향후 활용법에 대해서는 "원래 시리즈 들어가기 전부터 여러 방안을 구상했다"며 "3차전 게임이 끝난 뒤 4차전 선발 등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원태인 역시 "점수 차이가 더 벌어졌다면 아마 나가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이야기 들은 것이 없었다. 그냥 상황에 따라 준비해달라고만 들었는데 5점 차에서 감독님께서 등판시키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보직이든 팀이 필요로 한다면 선발로 나가야 하는 것이다. 팀의 요청에 따라 던질 준비를 하고 있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