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정승원 등 서울 내부 경쟁 속 이동경 '2년 연속 수상' 도전... K리그1 '최고의 별' 누가 될까

김명석 기자
2026.10.28 12:50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돌입과 함께 우승팀 FC서울의 후보들과 울산 HD 이동경의 MVP 경쟁 구도가 윤곽을 드러냈다. 서울은 우승 캡틴 김진수와 7~8월 이달의 선수상을 받은 정승원 중 누구를 단일 후보로 낼지 고민하고 있다. 지난 시즌 MVP인 이동경은 K리그 최초 2년 연속 10-10 기록을 달성하며 역대 세 번째 통산 2회 이상 수상에 도전한다.
하나은행 K리그1 2026 정상에 오른 FC서울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FC서울 주장 김진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이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하면서 최우수선수(MVP) 경쟁 구도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팀 성적과 개인 기록 등을 고려하면 '챔피언' FC서울 소속으로 나오는 후보, 그리고 이동경(울산 HD)의 '2파전' 양상이 유력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1 12개 구단으로부터 내달 18일까지 MVP 후보를 제출받은 뒤, 25일 K리그 개인상 후보선정위원회를 통해 3명의 MVP 후보를 결정한다. MVP 후보는 구단별로 한 명만 제출할 수 있다. 지난해엔 우승팀 전북 현대의 박진섭과 울산 HD(9위) 이동경, 수원FC(10위) 싸박이 최종 후보에 올라 경합을 벌였다.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하기 전 조기 우승을 확정한 서울은 누구를 MVP 후보를 낼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우승을 이끈 '일등공신'을 특정하기 어려운 건 올 시즌 서울의 특징이자 우승 원동력이기도 했다. 누구 한 명이 두드러지기보다는 이른바 '원팀'으로 이뤄낸 우승이라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누가 MVP 후보에 올라도 이상하지 않지만, 그래도 우선 시선은 주장 김진수와 정승원에게 쏠리는 분위기다. 서울 입단 2년차인 김진수는 올 시즌 내내 선수단을 이끌며 10년 만에 정상에 오른 서울의 '우승 캡틴'이 됐다. 28일 기준 31경기 1골 3도움으로 공격 포인트 수가 지난해(2골 8도움)보다 크게 줄었으나 경기장 안팎에서의 영향력이 워낙 컸다. 우승팀 주장이라는 상징성도 무시할 수 없다.

FC서울 정승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공개적으로 MVP 욕심을 드러내온 '국가대표' 정승원도 서울이 낼 유력한 MVP 후보다. 올 시즌 33경기에서 출전해 8골 7도움을 기록, 지난해(2골 5도움)를 훨씬 뛰어넘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서울이 본격적으로 치고 나가기 시작한 7~8월에만 8골 3도움을 기록하며 7월과 8월 연속으로 K리그 이달의 선수상까지 받았다. 이같은 활약에 그는 최근 국가대표로도 발탁돼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들뿐만 아니다. 야고(울산)와 함께 16골로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스트라이커 클리말라(폴란드)도 시즌 내내 꾸준했던 활약을 돌아보면 MVP에 도전할 자격은 충분하다. 다만 득점왕 경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 구단이 리그 3경기를 남겨두고 MVP 후보를 먼저 내야 한다는 점이 아쉬울 수 있다. 포지션 특성상 많은 주목을 받지는 못하지만 시즌 내내 중원을 든든하게 책임진 바베츠(크로아티아) 역시 기여도만 놓고 보면 앞선 선수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변수는 MVP 투표에 '우승 프리미엄'이 절대적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한 시즌 동안 리그 전체를 통틀어 가장 잘한 '선수'를 뽑는 투표라는 측면에서 팀 성적과 무관하게 오롯이 개인 활약도에 기준을 두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시즌에는 전북이 조기 우승을 차지했지만, MVP는 13골 12도움을 기록했던 울산 이동경의 몫이 됐다. 울산 순위는 9위였다.

지난해 전북이 낸 MVP 후보는 '주장' 박진섭이었다. 거스 포옛 당시 감독은 공개적으로 박진섭을 우승 일등공신으로 꼽았고, 우승 프리미엄과 우승팀 주장이라는 상징성 등을 더해 수상을 기대했다. 그러나 당시 박진섭과 이동경은 감독 투표에선 동률(5표씩)이었고, 미디어 투표에서는 이동경이 71표로 박진섭(61표)에 근소하게 앞섰으나 주장 투표에서 각각 8표와 2표로 격차가 크게 나 희비가 엇갈렸다. 또 다른 MVP 후보였던 싸박은 감독과 주장, 미디어 투표에서 모두 2표씩 받았다.

울산 HD 이동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더구나 올 시즌 역시 이동경이 엄청난 개인 활약을 바탕으로 MVP '수성'에 도전한다. 그는 이번 시즌에도 32경기에 출전해 12골 13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10(골)-10(도움) 기록을 남겼는데, 한국 선수로는 K리그 역대 최초의 대기록이다. 지난 시즌 9위에 머물렀던 팀 순위도 올 시즌엔 2위로 반등에 성공해 2년 연속 MVP 수상을 바라본다. 만약 이동경이 또 MVP를 수상하면 지난 2014~2015년 이동국(당시 전북) 이후 11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MVP 통산 2회 이상 수상은 신태용·이동국에 이어 세 번째 사례다.

'챔피언' 서울의 고민 역시 그만큼 깊어질 수밖에 없다. 압도적으로 리그 정상에 오른 가운데 MVP까지 배출하는 겹경사를 위해서는 결국 여러 가지를 따져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미디어 투표뿐만 아니라 현장 감독, 주장 투표가 반영되는 점 등도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만약 우승팀 서울에서 올 시즌 MVP가 나오지 않으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자 역대 8번째로 우승팀이 아닌 팀 선수가 리그 '최고의 별'로 우뚝 서게 된다.

K리그1 베스트11 선수들이 1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베스트 11에 선정된 송범근(전북), 이명재(대전), 야잔(서울), 홍정호(전북), 김문환(대전), 송민규(전북), 김진규(전북), 박진섭(전북), 강상윤(전북), 이동경(울산), 싸박(수원FC) 을 선정했다. 2025.12.01. /사진=강영조 cameratal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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