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을 뒤흔든 '은퇴 소동'과 '불화설'에도 로베르트 모레노(49) 대표팀 임시 감독의 신뢰는 변함없었다. 특히 손흥민(LAFC)의 주장 역할을 재확인하면서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모레노 감독은 29일 오후 2시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11월 A매치에 나설 태극전사 명단을 발표한 뒤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한국은 카타르 도하에서 오는 11월 13일 사우디아라비아, 17일 카타르와 두 차례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올해 마지막 A매치 일정이다.
이번 명단 발표의 최대 관심사는 손흥민을 비롯해 '1996년생 동갑내기 삼인방'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포르투), 황희찬(샬케)의 발탁 여부였다. 지난 9~10월 A매치 이후 불거진 국가대표 은퇴설과 선수단 내 불화설 때문이다.
당시 한국은 에콰도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네 차례 평가전을 치러 2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마지막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승리하며 일정을 마무리하는 듯했으나, 이후 예상치 못한 논란에 휩싸였다.
김민재와 황인범, 황희찬 등 이른바 '96라인' 선수들의 국가대표 동반 은퇴설이 제기됐다. 여기에 오랫동안 완장을 차고 있는 손흥민과 일부 선수들 사이에 불화가 있다는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파장이 커졌다.
특히 김민재와 황인범, 황희찬 등이 손흥민의 리더십에 불만을 품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대표팀 내부 분위기와 결속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모레노 감독은 이번 11월 A매치 명단에 손흥민과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을 모두 포함했다. 또 앞서 불거진 선수단 내 갈등 논란과 관련해서도 선수들과 직접 만나 문제를 해결했다고 선은 그었다.
모레노 감독은 "선수들과 개인적으로 나눈 대화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저희 원칙에 따라 내부적으로 선수들과 얼굴을 마주하고 대면하면서 해결했다. 선수들끼리도 대화를 나눴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들이기 전에 사람이다. 서로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면 많은 부분이 해소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레노 감독은 지난 9월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선수들과 소통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그는 "첫 소집부터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선수들도 자신의 의견을 많이 전달했다"며 "어쩌면 훈련보다 더 많은 시간을 대화와 소통, 서로를 알아가는 데 사용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최고의 팀이라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지 않는 팀은 없다.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그럴 때 어떻게 해결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모레노 감독은 선수단 운영에 관한 원칙도 분명히 했다. 그는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몇 주 동안 제가 가장 많이 한 일은 대화였다. 선수들과, 주장과, 협회와, 팀 관계자들과 소통했다"며 "소통이 팀을 운영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선수들과 나눈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모레노 감독은 "제가 절대 넘지 않는 선은 비밀 유지와 팀에 대한 존중"이라며 "팀 운영 철학과 원칙은 말씀드릴 수 있지만, 당사자 간 신뢰 속에 오간 사적인 대화 내용은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대표팀 운영의 네 가지 원칙으로 함께 쓰는 공간과 시간에 대한 존중, 내부 문제의 내부 해결, 당사자 간 직접 대화, 그리고 개인보다 팀을 우선하는 자세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팀이 그 어떤 선수보다도 우선시된다"고 강조했다.
손흥민과 '96라인' 선수들을 모두 발탁한 이유 역시 이러한 원칙과 무관하지 않았다.
모레노 감독은 "명단에 포함됐다는 것은 현재 기준으로 대표팀에 소집될 자격이 충분하고, 팀을 위해 헌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국민들에게 행복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모레노 감독은 "명단에 포함됐다는 것은 현재 기준으로 대표팀에 소집될 자격이 충분하고, 팀을 위해 헌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모두발언에서도 모레노 감독은 "이 명단에 있는 모든 선수는 대표팀과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자 하기 때문에 포함돼 있다. 그것이 재능보다 우선하는 첫 번째 조건"이라며 "그 점을 확신하지 못하는 선수라면 소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손흥민의 주장 역할에 대한 입장도 확고했다. 그는 손흥민의 리더십과 '96라인' 선수들의 은퇴설을 둘러싼 질문을 받자 "대표팀 주장은 손흥민이다. 더 이상 할 말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모레노 감독은 "모두발언을 쓸 때는 최대한 빨리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빨리 소집돼서 한국 축구팬들에게 대표팀의 사랑과 애정, 대표팀이 바라는 것을 실현시키기 위해 빨리 일하고 싶었다"면서 "한국 축구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라는 팀을 맡을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 한국 축구대표팀 11월 원정 친선경기 소집명단
- 포지션 GK:
김승규(FC도쿄)
조현우(울산HD)
송범근(전북현대)
- 포지션 DF:
설영우(아우크스부르크)
최준(FC서울)
이한범(클럽브뤼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지수(브렌트포드)
신민하(강원FC)
조현택(울산HD)
이명재(대전하나시티즌)
- 포지션 MF:
박진섭(저장FC)
김봉수(대전하나시티즌)
손정범(FC서울)
황인범(FC포르투)
박태준(김천상무)
이재성(마인츠)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정우영(우니온 베를린)
엄지성(스완지시티)
송민규(CD나시오날)
황희찬(샬케04)
- 포지션 FW:
이동경(울산HD)
손흥민(LAFC)
오현규(베식타시)
오세훈(시미즈 S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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