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가을야구 타율 0.182' 박재현 긴장했나? "나도 어릴 땐 그랬어" 오히려 다독인 '주장'의 품격

광주=박수진 기자
2026.10.29 18:01
KIA 타이거즈 주장 나성범이 생애 첫 포스트시즌을 치르며 타율 0.182로 부진한 후배 박재현을 격려했다. 나성범은 박재현이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누구나 거쳐 가는 성장 과정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KIA는 29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박재현을 1번 타자로 내세운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2차전 삼성 대 KIA전이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KIA 박재현이 3회초 1사 2루에서 내야안타를 날리고 1루에서 세이프된 후 활짝 웃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KIA 나성범이 29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KBO리그 플레이오프 KIA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 3차전을 앞두고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2026.10.29. /사진=강영조 cameratalks@

방망이가 잠시 침묵하더라도 믿음은 흔들림이 없었다. 큰 무대의 무게감과 긴장감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베테랑'이자 캡틴의 한마디는 더없이 따뜻하고 묵직했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나성범(37)이 생애 첫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고 있는 후배 박재현을 향해 든든한 신뢰와 격려를 보냈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누비고 있는 박재현(20)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5경기에 출전해 22타수 4안타, 타율 0.182에 머물고 있다. 정규시즌에서의 맹활약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울 수 있는 수치지만, 팀의 리더 나성범은 숫자 뒤에 가려진 후배의 가치를 먼저 짚었다.

나성범은 29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현장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박재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관련 질문에 나성범은 "(박)재현이는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야구가 공격만 하는 게 아니지 않나. 수비 부분에서도 재현이가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오늘도 충분히 잘 해낼 것이라 믿고 있다"고 힘을 실어줬다.

물론 가을야구라는 거대한 압박감 속에서 안타가 터지지 않을 때의 답답함도 선배는 이미 꿰뚫어 보고 있었다. 나성범은 "테이블세터로 나가고 있는데, 경기 중간에 타격이 잘 안 맞을 때는 한 번씩 긴장도 하고 생각도 많아지는 것 같더라"며 후배의 복잡한 속내를 헤아렸다.

하지만 질책 대신 깊은 공감이 뒤따랐다. 나성범은 "나 역시 어렸을 때 다 겪었던 부분이다. 누구나 거쳐 가는 성장 과정"이라며 "오늘도 (김)호령이나 재현이 같은 어린 선수들이 앞에서 활발하게 출루해 베이스를 흔들어주면, 나와 (김)도영이, 카스트로 같은 중심 타선에 분명히 좋은 찬스가 올 것"이라고 강한 믿음을 보였다.

이날 KIA는 박재현(좌익수), 김호령(중견수), 김도영(3루수), 헤럴드 카스트로(1루수), 나성범(우익수), 김선빈(지명타자), 김규성(2루수), 김태군(포수), 하주석(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박재현이 1번 선봉에 나선다.

선배의 든든한 지지를 등에 업은 박재현이 베테랑의 응원 속에서 가을의 중압감을 털어내고 반등의 방망이를 휘두를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해진다.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1차전 삼성 대 KIA전이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KIA 좌익수 박재현(오른쪽)이 7회말 2사에서 삼성 강민호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캐치한 후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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