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상대 홈런 맞은 투수를...' 9회 2사 위기서 올리다니, 왜? 삼성 박진만 감독 뚝심 보소 "김도영 잡았다, 기세 더욱 올라갈 것" [PO3 현장]

광주=김우종 기자
2026.10.30 06:09
삼성 라이온즈가 29일 광주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6-4로 꺾고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박진만 감독은 선발 최원태가 조기 강판된 위기 상황에서 배찬승, 이재희, 원태인 등 불펜진을 조기에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져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9회말 2사 1, 2루 위기에서 사토시가 김도영을 3루 땅볼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삼성 마지막투수 사토시가 29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KBO리그 플레이오프 KIA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 3차전 9회말 2사 1,2루에서 김도영을 내야땅볼로 잡아낸후에서 자축하고 있다. 2026.10.29. /사진=강영조 cameratalks@

삼성 라이온즈가 KIA 타이거즈를 꺾고 2024년 이후 2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삼성은 29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KIA에 6-4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1패 뒤 2연승에 성공했다. 삼성은 남은 두 경기 중 단 1승만 거둘 경우 KT 위즈가 기다리고 있는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이날 삼성은 선발 최원태가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불펜진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승리했다.

경기 후 '승장' 박진만 감독은 "선발 최원태가 일찍 내려갔지만, 나머지 불펜 투수들이 최소 실점으로 잘 막아준 것이 승리의 포인트"라며 총평했다. 이어 "르윈 디아즈가 홈런을 쳤고, 1년에 홈런을 몇 개 치지 않는 류지혁이 결정적인 홈런을 터뜨려 이길 수 있었다. 여기에 경기 전 칭찬을 많이 할 거라 했던 박승규의 결승타로 이길 수 있었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삼성은 이날 2-0으로 앞서 있던 2회말 선발 최원태가 집중타를 허용하며 2-2 동점을 내주자 곧바로 투수를 바꾸는 초강수를 뒀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2-0으로 리드하다가 동점타를 맞았을 때 분위기를 넘겨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3차전이 워낙 중요한 경기인 만큼 빠르게 결단했다"며 "배찬승이 위기를 잘 막아줘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덕분에 이날 마지막까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위기 상황에서 구원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은 투수 이재희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박 감독은 "포스트시즌 첫 등판이라 부담이 컸을 텐데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주며 훌륭히 제 몫을 해냈다"며 "앞으로 불펜에서 큰 역할을 해줄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생겼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6회말에는 선발 자원인 원태인을 구원 등판시키는 승부수를 던졌다. 원태인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KIA 나성범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으나, 추가 실점을 막아내며 승리 투수가 됐다. 박 감독은 "원태인과 이승민으로 경기를 끝내고 싶었지만, 투구 수가 많아졌고 날씨도 궂었다. 홈런을 맞았지만, 역전만 허용하지 않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KIA 역시 초반부터 불펜 소모가 컸기 때문"이라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삼성 마지막투수 사토시가 29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KBO리그 플레이오프 KIA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 3차전 9회말 2사 1,2루에서 김도영을 내야땅볼로 잡아낸후에서 자축하고 있다. 2026.10.29. /사진=강영조 cameratalks@

이날 삼성 마운드의 마지막은 사토시가 책임졌다. 삼성은 9회말 2사 1, 2루의 위기 상황을 맞이했다. 그리고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바로 KBO 리그 최고 타자 김도영이었다. 공교롭게도 김도영은 올 시즌 사토시를 딱 한 차례 상대했는데,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박 감독은 "사토시가 초구부터 좋은 볼(포크볼) 던져 김도영을 잡는 순간, 우리의 기세가 더 올라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9회말 2사 1, 2루에서 김도영을 상대로는 우리 불펜에서 그래도 힘으로 할 수 있는 투수가 필요했다. 남아있는 불펜 자원 중 사토시의 구위가 가장 좋다고 판단했다. 마지막 타석에 김도영이 들어와 내심 긴장했지만, 결과적으로 잘 막아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도영은 사토시의 초구를 공략, 3루 땅볼로 물러나며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박 감독은 계속해서 "마지막 이닝에서는 김도영을 피해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힘 대 힘으로 붙어서 맞으면 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 상황에서 김도영을 잡았기 때문에 아마 우리 팀 전체적인 분위기가 더욱 올라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삼성 선수들은 9회 2사 후 김도영 타석 때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류지혁은 "(9회 2사 1루에서) 한준수 타석 때 다음 타자를 보니 김도영이 있더라. 맞더라도 한준수한테 맞고 끝내자는 생각이 있었는데 볼넷이 나왔다. 그리고 하필 김도영이라 아웃으로 잡아내더라도, 또는 맞더라도 김도영에서 끝날 거라 봤다"고 회상한 뒤 '분위기가 확실히 넘어온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예"라고 답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한편 삼성은 30일 열리는 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로 크리스 페덱을 예고했다. 페덱은 지난 26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4개의 공을 던진 바 있다. 이번에 사흘만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투혼을 발휘한다.

삼성 마지막투수 사토시가 29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KBO리그 플레이오프 KIA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 3차전 9회말 2사 1,2루에서 김도영을 내야땅볼로 잡아낸후에서 자축하고 있다. 2026.10.29. /사진=강영조 cameratal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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