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트 모레노(49)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에이스'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자리를 찾겠다는 뜻을 밝혔다.
모레노 감독은 29일 오후 2시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월 A매치에 나설 태극전사 2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은 카타르 도하에서 오는 11월 13일 사우디아라비아, 17일 카타르와 두 차례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올해 마지막 A매치 일정이다.
이번 명단에는 이강인을 비롯해 주장 손흥민(LAFC),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포르투), 황희찬(샬케) 등 핵심 선수들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이강인은 지난 9~10월 A매치에서 다소 아쉬운 활약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3경기에 출전한 이강인은 우루과이전에서 손흥민의 골을 어시스트했지만, 베네수엘라와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강인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소속팀 아틀레티코에서도 여러 역할을 맡고 있다. 측면 공격수뿐 아니라 미드필더로도 뛰면서 팀 공격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이러한 이강인의 장점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모레노 감독 역시 이강인의 활용법을 놓고 고민 중이다. 이강인의 포지션을 한곳으로 고정하기보다 장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역할을 찾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모레노 감독은 "대표팀은 이강인이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며 "이강인은 현재 아틀레티코에서 두 가지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경기에서는 4-3-3 포메이션에서 윙어로 뛰었다. 하지만 미드필더로 출전한 경기도 분명히 있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대표팀에서 이강인에게 바라는 것은 최고의 경기력을 끌어내는 것"이라며 "어디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을 때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 찾아내고, 코칭스태프 전체가 이를 도와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모레노 감독은 팀의 경기력과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기본 전술로 내세운 4-4-2 포메이션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강인의 활용법에도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다.
모레노 감독은 "우리가 4-4-2라고 말씀드리지만, 4-4-2는 심판이 경기 시작 휘슬을 울리기 전까지 서면상으로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가 시작되면 많은 변수가 발생한다. 지난 소집 때도 4-4-2라고 말씀드렸지만, 실제 경기를 보면 스리백을 가동한 경우도 많았다. 윙백을 올리면서 변형적인 시스템도 보여줬다"고 돌아봤다.
실제로 모레노 감독은 지난 9~10월 A매치 4연전에서 4-4-2를 기본으로 활용하면서도 경기 상황에 따라 수비 숫자와 선수들의 위치를 조정했다. 한국은 4연전에서 2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모레노 감독은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은 4-4-2라는 기본적인 시스템 안에서 상대 전술과 경기 계획에 따라 적응하고 변화를 주는 것"이라며 "그것이 승리에 더 가까워지는 방법이라면 어떤 변화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4-4-2라고 해서 고정된 전술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상대와 경기 상황에 따라 충분히 변형할 수 있고, 그런 부분들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