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점짜리 아쿼+명품 세터+우승 명장' 180도 달라진 삼성화재, 'BACK TO THE TOP' 근거 있는 자신감이었다

평택=안호근 기자
2026.11.02 07:45
대전 삼성화재가 2026-2027시즌 개막전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1로 꺾으며 명가 재건의 신호탄을 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체제에서 아시아쿼터 왕빈이 35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베테랑 세터 유광우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토미 감독은 3세트 듀스 접전 끝에 패하고도 4세트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선수들의 정신력을 높게 평가했다.
대전 삼성화재 왕빈(왼쪽)이 1일 평택 이충문화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 스타즈와 2026-2027 HK흥국생명 V리그 남자부 개막전에서 승리 후 토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씻어내고 명가 재건을 노리는 대전 삼성화재가 2026-2027시즌 첫 경기부터 확 달라진 끈기와 파괴력을 선보이며 올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토미 틸리카이넨(39) 감독 체제로 나선 삼성화재는 1일 평택 이충문화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개막전에서 세트스코어 3-1(26-24, 25-23, 36-38, 25-19)로 이겼다.

귀중한 원정 승점 3점을 온전히 챙긴 결과도 훌륭했지만, 무엇보다 위기에서 무너지지 않는 단단해진 팀워크가 빛났다.

경기 후 토미 감독은 "시작이 매끄럽진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 1세트를 잡아냈다"며 "3세트를 범실로 내주고도 4세트에 다시 집중력을 끌어올린 모습이 너무 좋았다"고 선수들의 정신력을 칭찬했다.

대전 삼성화재 왕빈(왼쪽)이 1일 평택 이충문화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 스타즈와 2026-2027 HK흥국생명 V리그 남자부 개막전에서 타점 높은 공격을 펼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3세트 무려 13번의 듀스 혈투 끝에 세트를 내주며 자칫 분위기가 꺾일 수 있었음에도 4세트 들어 다시 놀라운 집중력을 뽐내며 승리를 쟁취한 것은 삼성화재의 달라진 저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올 시즌 삼성화재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단연 아시아쿼터 왕빈(중국)이다. 첫 경기부터 중앙 백어택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서브에이스 2개 포함 양 팀 최다인 35점을 몰아쳤다. 공격의 44.44%를 책임졌고 성공률도 63.46%에 달했다.

토미 감독은 "왕빈이 얼마나 더 잘할지, 그 한계를 아직도 모르겠다"며 "개인적으로 스케줄을 짜줄 만큼 최대한 관리하며 노력을 기울였다. 긍정적인 부분이 많았고 똑똑한 선수라 팀에 더 맞춰간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왕빈과 펠리페 호키(22점), 김우진(12점), 김준우(10점)을 적재적소에 영리하게 활용한 돌아온 베테랑 세터 유광우의 존재감도 돋보였다. 토미 감독은 유광우의 노련한 볼 배급을 두고 "본인만의 매직"이라며 "공격수마다 각자의 장점과 성향이 있는데 유광우가 그 매직으로 이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맞추면 좋을 것 같다"고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대전 삼성화재 세터 유광우(오른쪽)가 1일 평택 이충문화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 스타즈와 2026-2027 HK흥국생명 V리그 남자부 개막전에서 백토스를 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단 하나 걱정되는 건 체력이다. 대한항공 시절 함께 해 누구보다 유광우를 잘 알고 있는 토미 감독은 "유광우가 계속 훈련하고 싶어 하는 걸 오히려 뜯어말리고 있다. 가끔 일부러 추가 휴식을 주며 관리하는 중"이라며 베테랑의 넘치는 열정을 언급했다.

과거의 화려한 우승 커리어를 뒤로하고 하위권팀으로 전락했던 삼성화재. 올 시즌은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심어주기에 충분한 첫 경기였다.

그 중심에 섰던 왕빈은 "100%라고 할 순 없겠지만 매 경기 때마다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며 "100%로 하려고 하고 경기를 치를 때마다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 되는 게 목표"라고 더 발전될 여지가 있다는 기대감을 품게 했다.

명장과 그를 따르는 명품 세터, 100점짜리 아시아쿼터까지. 삼성화재의 올 시즌은 확실히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준다. 'BACK TO THE TOP(다시 정상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로 명가재건을 외치는 게 결코 허황된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는 이유다.

대전 삼성화재 왕빈(왼쪽에서 6번째)이 1일 평택 이충문화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 스타즈와 2026-2027 HK흥국생명 V리그 남자부 개막전에서 승리를 이끈 뒤 동료들과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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