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60) KT 위즈 감독이 마침내 안방 수원에서 팬들과 함께 한국시리즈를 치르게 된 벅찬 감회를 드러냈다.
이강철 감독은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까지는 괜찮았는데 경기장에 나오니 확실히 긴장감이 조금씩 올라온다"고 말문을 열었다.
KT는 지난 2021시즌 당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4승 무패 완벽한 스윕승을 거두며 창단 첫 통합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하지만 당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방역 지침 탓에 한국시리즈 전 경기가 고척스카이돔 중립 경기로 진행됐다. 안방인 수원KT위즈파크에서 홈 팬들의 뜨거운 함성을 등에 업고 축배를 들지 못했던 짙은 아쉬움이 남아있었다.
그로부터 시간이 흘러 마침내 수원 홈구장에서 창단 처음으로 열리는 역사적인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이강철 감독은 "8년 전과 비교하면 참 많이 좋아졌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동안 세 번의 시리즈(가을야구)를 치르면서 선수들과 모든 합이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선수단에 공을 돌렸다.
안방에서 첫 한국시리즈를 맞이한 만큼 승리를 향한 사명감과 무게감은 배가됐다. 이 감독은 특유의 솔직한 화법으로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이 감독은 "솔직히 예전에는 '처음 와서 이 정도 성적 냈으면 되지 않았나' 하고 제 자신을 편하게 풀고 들어갔었다"면서도 "하지만 올해는 재계약도 마쳤고 언론에서도 워낙 좋은 팀이라고 평가해 주시니 이제는 핑계를 대거나 도망갈 구멍이 없다"며 털털하게 웃었다. 이어 "그만큼 이번 시리즈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압박과 긴장감이 평소보다 훨씬 더 크다"고 덧붙였다.
1차전 기선 제압의 중책을 맡은 외국인 데이비스 대니엘을 향해서도 변함없는 믿음을 보였다. 이 감독은 "더 이상 바랄 것도 없다. 그저 정규시즌 때 던져줬던 모습 그대로만 마운드에서 보여준다면 충분하다"고 신뢰를 보냈다.
아울러 상대 타선에 좌타자가 많은 점을 고려해 안현민을 지명타자로 두고 외야 수비를 강화하는 맞춤형 라인업을 가동했다고 설명한 이 감독은 "우리 팀은 선발이 잘 버텨준 뒤 경기 후반 응집력과 뒷심으로 역전승을 많이 거둔 팀"이라며 "상대 선발 투수의 투구 수를 늘려 최대한 일찍 끌어내리는 것이 1차전 승부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