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무네타카(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오카모토 카즈마(토론토 블루제이스)는 빅리그 데뷔 첫 시즌부터 리그에서 손꼽히는 거포 내야수로 발돋움했다.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던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또 다른 내야 매물 노시환(26·한화 이글스)의 차기 행선지가 될 수 있을까.
노시환이 메이저리그(MLB) 포스팅 신청을 하면서 미국 현지에서도 노시환이 어떤 팀에 어울릴지 예상하는 기사가 줄줄이 나오고 있다.
미국 스포츠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틷(SI)는 4일(한국시간) "피츠버그가 한국인 스타에게서 차세대 특급 3루수를 찾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2025년 트레이드 마감일에 키브라이언 헤이즈를 신시내티 레즈로 떠나보낸 뒤 피츠버그는 확실한 3루수 자원이 부족해졌고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주전 3루수를 가장 필요로 한다고 전했다.
몇 가지 선택지가 있지만 "노시환이라는 흥미로운 대안도 존재한다"며 노시환에 대해 조명했다.
먼저 현지 팬들에게 생소한 노시환의 KBO리그 업적에 대해 소개했다. 데뷔 후 한화에서만 8시즌 동안 뛰며 95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7, 출루율 0.353, 장타율 0.457, OPS(출루율+장타율) 0.810, 153홈런 586타점을 기록했다.
특히나 최근 5시즌 활약에 대해 조명했다. 매체는 노시환이 최근 5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려내며 피츠버그가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강력한 우타 거포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파이리츠는 3루 포지션에서 장타력을 거의 얻지 못했다. 2026년 3루수들이 합작한 15개의 홈런은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뒤에서 5번째였고 OPS 0.677은 뒤에서 10번째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그렇기에 피츠버그가 노시환을 영입하면 주전 3루수를 꿰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체는 "피츠버그 3루엔 장기적으로 내세울 만한 훌륭한 대안이 없다"며 "노시환은 해당 포지션에서 팀의 미래를 짊어지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닉 곤잘레스는 타율 0.303으로 빅리그 전체 6위에 해당하는 타격 능력을 보여줬지만 수비에선 커다란 약점이 있다고 했고 제라드 트리올로는 반대로 뛰어난 수비와 달리 3홈런 OPS 0.600에 그친 타격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이콥 곤잘레스, 닉 요크, 잭 브래니건 등 다른 3루 옵션 누구도 주전 자리를 맡길 정도의 타격 능력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매체는 "노시환이 최고 수준의 수비수로 평가받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는 1루수나 지명타자로 이동할 수도 있다"며 "파이리츠에는 최고 3루수 유망주인 머프 그레이가 올라오고 있는데, 그가 잠재력을 터뜨린다면 노시환이 내야 우측(1루)으로 이동하거나 타격에만 전념하는 것 또한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 선수들 영입에 적극적이지 않은 피츠버그지만 지난해 무라카미와 오카모토의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이들은 다른 팀과 계약을 맺었고 둘 모두 30홈런 이상을 때려내며 100점짜리 데뷔 시즌을 보냈다.
강정호에 대한 좋은 기억도 있다. 포스팅을 통해 피츠버그와 계약을 맺은 강정호는 2015년 데뷔 시즌에 15홈런 58타점, OPS 0.816을 기록했고 이듬해엔 타율은 0.255로 떨어졌지만 21홈런 62타점, OPS는 0.867로 크게 상승했다. 공수에서 모두 뛰어난 성적을 내며 '킹캉'이라 불렸다. 음주운전 사고로 적발되며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강정호가 준 임팩트는 상당했다.
당시 강정호와는 4년 1100만 달러에 계약(약 147억원)을 맺었는데 노시환과 계약할 경우에도 연평균 금액은 비슷한 규모에서 이뤄질 수도 있다. 노시환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11년 307억원에 비FA 다년 계약을 맺었다. 이 수준이 빅리그 계약에도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이고 있기에 빅마켓이 아닌 피츠버그로서도 충분히 노시환 영입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