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도중 상대 공격수를 들이받아 사망에 이르게 한 골키퍼 헤수스 오워노가 사과의 뜻을 전했다.
오워노 "해칠 의도 없었다" 사과
오워노는 5일(한국 시간) 소속팀인 스페인 프로축구 2부리그 FC 안도라 공식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헤수스 미겔 사망 사건과 관련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지금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날을 보내고 있다"며 "일어난 모든 일을 받아들이기 너무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누군가를 해칠 의도는 전혀 없었다. 진심으로 되돌리고 싶은 끔찍한 사고"라며 "유가족과 친구들, 동료들 그리고 그를 사랑했던 모든 이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역습 저지하려다 충돌…현장엔 가족도
오워노는 지난 2일 테네리페 헬리오도로 로드리게스 로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테네리페와 FC 안도라의 경기 도중 CD 테네리페 공격수 미겔과 충돌했다.
양 팀이 2-2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7분쯤, 역습에 나선 데 미겔이 상대 골문을 향해 돌진하자 오워노가 이를 막기 위해 골문을 비우고 달려 나왔다.
이 과정에서 오워노는 무릎으로 데 미겔의 가슴을 가격하고 주먹으로 얼굴까지 때렸다. 심판은 오워노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쓰러진 데 미겔은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구급차 안에서 심정지가 발생했으나 심폐소생술로 심장 박동을 회복했다. 그러나 상태가 악화해 결국 숨졌다. 당시 관중석에서는 데 미겔의 아내와 아이가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출장 정지? 징역형 받아야" 축구팬 분노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오워노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스페인축구협회 규정 제102조에 따라 상대 선수에게 폭력적인 행위를 해 심각한 부상을 초래한 경우 4~12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고 전했다.
스페인 형법 제142조에 따른 과실치사 혐의 적용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형사 책임이 인정되려면 주의 의무 위반 여부와 충돌과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 사고를 예견하거나 피할 수 있었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
동료 선수들은 오워노를 위로했다. 아르헨티나 출신 수비수 라우타로 스파츠는 "오워노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가 누군가를 고의로 다치게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며 "누구도 이런 비극적인 결과를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