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전 패배=준우승' 무조건 이겨야 산다, 삼성 왕조 재건 'PO 영웅' 후라도 어깨에 달렸다 [KS3 프리뷰]

안호근 기자
입력 2026.11.06 05:41 수정 2026.11.06 05:41
삼성 라이온즈는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T 위즈와 2026 KBO 한국시리즈 3차전을 치른다. 1승 1패 상황에서 3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이 85.7%에 달하는 만큼 삼성은 플레이오프 MVP인 아리엘 후라도를 선발로 내세웠다. KT는 가을야구 통산 평균자책점 1.48로 강한 면모를 보인 소형준을 선발 등판시켜 맞불을 놓았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11월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7회초 수비를 마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12년 만의 우승 도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3차전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이를 위해 플레이오프(PO) 최우수선수(MVP) 아리엘 후라도가 출격한다.

삼성 라이온즈는 6일 오후 6시 30분부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T 위즈와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을 치른다.

삼성이 PO에서 5차전 혈투를 치르고 올라왔으나 1패 뒤 1승을 챙기며 목표를 달성한 채 안방으로 자리를 옮겨 3차전에 나서게 됐다.

프로야구 출범 후 열린 역대 43차례 한국시리즈에서 첫 2경기에서 1승씩을 나눠가진 건 21차례(무승부는 제외)로 거의 절반에 가까웠다.

그 가운데 1차전 승리팀의 우승은 11차례로 52.4%였다.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73.8%(31/42)에 달했지만 2차전을 내주는 순간 그 이점은 거의 사라진다고 풀이할 수 있는 것.

반면 1승 1패 상황에서 상위팀의 우승 확률은 다소 이야기가 달랐다. 플레이오프 체제가 도입된 1986년부터 계산하고, 양대 리그 체제로 치러 1위팀의 큰 이점이 없었던 1999년과 2000년을 제외한 40번의 한국시리즈에서 첫 두 경기가 1승 1패가 된 경우는 19번이었는데 이 중 상위팀은 14번 우승을 차지했고 그 확률은 73.7%로 높았다.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연장 12회 승부 끝에 KT에 3-2로 승리하며 1승 1패로 균형을 맞춘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1승씩을 나눠가졌더라도 체력적 우위가 있고 경기 감각이 올라오는 상위팀이 확연히 유리했다는 결론이다.

다만 그보다 중요한 건 3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이다. 21차례 1승 1패 상황에서 3차전 승리팀은 무려 85.7%(18/21)의 확률로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심지어 3번뿐이었던 3차전 패자의 역전 우승도 모두 1위팀이 이뤄낸 기록이었다. 즉 하위팀이 반란을 기대한다면 무조건 3차전을 승리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그렇기에 삼성에겐 모든 걸 쏟아부어서라도 가져와야 하는 3차전이다. 삼성으로선 적진에서 1승 1패라는 목표를 이뤄 긍정적인 상황이다.

PO에서 많은 투수를 소모했고 가까스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선발 매치업부터 불리했다. KT는 1차전에 가장 강력한 투수 데이비스 대니엘을 내세웠지만 삼성은 PO에서 조기강판됐던 최원태를 등판시킬 수밖에 없었다.

최원태가 이번에도 2이닝 만에 5실점하며 무너졌고 경기 후반 타선이 KT 불펜을 공략했으나 결국 7-8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2차전 크리스 페덱이 큰 일을 했다. PO 1차전에서 5회를 채우지 못하고 패전 투수가 됐던 그는 단 사흘 쉬고 나선 4차전에서 5⅓이닝 동안 99구를 던져 1실점으로 틀어막았고 다시 나흘 쉬고 이번엔 7이닝 동안 102구를 던져 1실점으로 막아낸 뒤 불펜에 공을 넘겼다. 팀은 12회 연장 끝에 3-2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11월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승리를 챙긴 뒤 시리즈 MVP를 수상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공을 넘겨 받는 건 PO 영웅 후라도다. 올 시즌 KT전 3경기에선 1승 1패, 평균자책점 5.17로 아쉬웠지만 가을야구는 전혀 다른 판이다.

공격적인 투구로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게 강점이지만 지난해 가을야구에선 이러한 패턴이 제대로 읽혔다.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29로 아쉬움을 남겼다. 4경기(선발 3회)에서 21이닝을 소화했지만 많은 실점으로 홀로 3패(0승)를 떠안았다.

이번 PO를 앞두고 박진만 감독은 이러한 후라도의 성향을 언급하며 "7이닝 3실점보다 5이닝 무실점이 낫다"고 강조했다. 후라도가 보다 신중한 투구를 펼쳐주길 바란 것이다.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후라도는 1패 이후 나선 2차전에서 6⅔이닝 2실점 호투로 팀에 첫 승리를 안겼고 나흘 쉬고 나선 5차전에선 7이닝 1실점(비자책) 완벽투로 홀로 2승을 책임지고 완벽히 지난해의 아픔을 털어냈다.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할 수 있는 3차전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다시 선발 등판한다. 3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이 8할을 넘겼기에 무조건 승리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후라도가 KT 타선을 꽁꽁 틀어막아줘야 한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삼성라이온즈파크로 옮겨 경기를 치르는 상황에서 후라도의 어깨가 더 무거워진다.

KT는 소형준을 내세운다. 올 시즌 23경기에서 131⅓이닝을 소화하며 10승 3패, 평균자책점 3.15로 활약한 소형준은 삼성을 상대로도 3경기에서 2승을 챙겼다.

무엇보다 가을야구에 강했던 강심장이었다. 8경기에서 30⅓이닝을 소화하며 3승 무패 1홀드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1.48에 불과했다. 2021년 한국시리즈에선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거두고 팀의 창단 첫 우승에 기여했다.

양 팀 에이스가 나서는 3차전.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에 생각보다 많은 것이 걸렸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11월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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