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불과 한국시리즈 2경기 만에 3명이 다친 KT 위즈. 전날 휴식이 부상을 당한 베테랑들에게 약이 됐을까.
프로야구 KT 위즈는 지난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삼성 라이온즈와의 1차전에서 부상자가 3명 발생하는 악재를 맞이했다.
가장 가슴이 철렁했던 순간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에 빛나는 김현수의 부상이었다. 1차전 8-2로 앞선 7회초 무사 1, 2루 위기였다. 1루수 김현수는 삼성 김영웅의 바운드가 크게 튄 타구를 슬라이딩으로 어렵게 잡은 뒤 1루에 송구했으나 김영웅의 발이 먼저 1루를 밟았다. 세이프 선언. 김현수는 이 과정에서 좌측 엄지 손가락을 다쳤고, 후속타자 류지혁 타석 때 오윤석과 교체되며 조기에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만난 김현수는 “손가락이 꺾였는데 사실 원래 좋지 않은 부위였다. 시즌 막바지에 다친 적이 있어서 오늘 더 아팠던 거 같다”라며 “여기까지 왔는데 팀에 도움이 되면 나가고, 도움이 안 될 거 같으면 못 나간다. 그런데 내 솔직한 마음은 감독님이 못 나간다고 해도 꼭 설득해서 경기에 나가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강철 감독도 “김현수 상태는 다시 체크가 필요하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김현수는 다행히 상태를 회복해 2차전에도 5번 1루수를 담당했고, 풀타임 소화와 함께 5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다만 그렇다고 김현수의 손가락이 100% 회복됐다고 볼 순 없다. 김현수는 부상 직후 병원 검진을 거부했는데 이유를 들어보니 “만일 검진을 받아서 안 좋다고 나오면 불안해서 야구를 못한다. 모르는 게 약이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김현수는 2차전 통증을 어느 정도 안고 경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정과 한국시리즈 맞대결이 성사된 김상수는 1차전 마지막 타석에서 자신이 맞은 파울타구에 발뒤꿈치를 강하게 맞았다. 그럼에도 교체 없이 온전히 경기를 치렀지만, 2차전에 앞서 이강철 감독은 김상수의 출전 불가라는 비보를 전했다. 대타 출전까지 어려울 정도라고 밝혔는데 실제로 연장 12회까지 벤치를 지켰다. 김상수를 대신해 나선 류현인은 데뷔 첫 한국시리즈의 압박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또 한 명의 부상자는 김민혁이다. 연습경기에서 쾌조의 타격감을 뽐내며 1차전 선발 좌익수 중책을 맡아 2루타와 득점을 신고했는데 경기 후 고관절 부위에 통증이 찾아왔다. 김민혁도 김현수와 마찬가지로 다행히 상태를 회복해 2차전에 나섰으나 두 차례의 번트 실패를 비롯해 4타수 무안타 침묵했다.
공교롭게도 타선과 수비의 핵심 요원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했다. 김현수는 현역 선수 가운데 빅게임 경험이 가장 풍부한 대체 불가 자원이며, 김상수는 수비, 김민혁은 타격에 강점을 갖고 있다. 김상수의 경우 한국시리즈 경험이 풍부하며, 컨택 및 작전수행능력이 뛰어나다.
1차전 진땀승에 이어 2차전 연장 끝 석패를 당해 시리즈 1승 1패가 된 상황. 역대 한국시리즈 1승 1패에서 3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88.9%(18번 중 16번)에 달한다. 그만큼 3차전이 중요하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타격전이 많이 펼쳐지는 타자 친화적 구장이기도 하다. 부상을 당한 KT 베테랑 타자들이 하루 휴식을 발판 삼아 라팍에서 1차전처럼 다시 펄펄 날아다닐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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