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디펜딩 챔피언' 청주 KB스타즈가 주축 선수들의 공백에도 시즌 첫 승을 챙겼다. 나윤정(28)과 이채은(26), 송윤하(20) 등 젊은 선수 3명이 무려 43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김완수 감독이 이끄는 KB는 6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하나은행과 KB스타뱅킹 2026~2027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74-69로 승리했다.
이로써 KB는 개막 2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거두며 1승1패를 기록했다. 반면 하나은행은 개막 2연패에 빠졌다.
KB로서는 의미가 큰 승리였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제패하며 통합 우승을 차지했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전력에 큰 변화가 생겼다.
특히 주축 슈터 강이슬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아산 우리은행으로 이적했다. 여기에 팀의 핵심인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마저 허벅지 부상으로 개막 이후 두 경기 연속 결장했다.
결국 KB는 지난 1일 부산 BNK와 개막전에서 53-82, 무려 29점 차 대패를 당했다. 공수에서 주축 선수들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경기였다.
하지만 두 번째 경기는 달랐다. 남은 선수들이 힘을 합쳐 박지수와 강이슬의 공백을 메웠다. 특히 나윤정과 송윤하, 이채은의 활약이 돋보였다.
세 선수는 이날 무려 43점을 합작했다. 개막전에서 세 선수가 올린 득점은 22점이었지만, 이번에는 훨씬 더 많은 점수를 기록했다.
먼저 나윤정은 3점슛 2개를 포함해 팀 내 최다인 16점 5리바운드를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포워드 나윤정은 강이슬의 이적으로 더욱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됐다.
다행히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평균 5.0점을 기록했지만, 올 시즌에는 2경기 평균 10.5점을 올리며 두 배가 넘는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팀 부주장까지 맡으면서 코트 안팎에서 책임감도 한층 커졌다.
'2006년생 유망주 빅맨' 송윤하의 성장세도 눈부시다. 송윤하는 이날 팀에서 가장 많은 37분 48초를 뛰며 14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3점슛도 2개나 터뜨리는 등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활약했다. 박지수가 빠진 상황에서 골밑을 책임지는 동시에 공격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
송윤하는 고교 시절부터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를 책임질 재목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2024년 스타뉴스가 주최한 퓨처스 스타대상에서 초대 농구 부문 스타상을 수상하며 일찌감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9월에는 국제무대에서도 값진 성과를 거뒀다. 송윤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3대3 농구 대표팀에 발탁돼 한국의 사상 첫 이 종목 동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아시안게임을 경험하고 돌아온 송윤하는 새 시즌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평균 7.0점을 기록했던 송윤하는 올 시즌 2경기에서 평균 12.5점을 올리고 있다. 출전 시간도 평균 19분 34초에서 올 시즌 35분 45초로 크게 늘어났다. 박지수의 부상 공백 속에 더 많은 역할을 맡으며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채은도 빼놓을 수 없다. 이날 13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3점슛 4개를 던져 3개를 성공시키는 높은 집중력을 선보였다.
이채은은 지난 시즌부터 성장세가 두드러진 선수다. 2024~2025시즌 정규리그 평균 2.0점에 그쳤지만, 지난 시즌에는 평균 8.4점으로 득점력이 크게 향상됐다. 올 시즌에도 2경기 평균 9.5점을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이날은 승부처에서 해결사 역할까지 해냈다. KB는 3쿼터까지 59-50으로 앞섰지만, 4쿼터 들어 하나은행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이이지마 사키의 연속 득점과 고서연의 3점슛을 허용하면서 64-63, 단 1점 차까지 쫓겼다.
이때 이채은이 나섰다. 중요한 순간 3점슛을 터뜨려 급한 불을 끈 뒤 페인트존에서 2점슛까지 성공시키며 69-63으로 격차를 벌렸다. 이후에는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허예은의 3점슛으로 이어지는 공격 기회까지 만들어냈다.
이채은의 활약을 앞세운 KB는 하나은행의 추격을 뿌리치고 승리를 지켜냈다. '국가대표 가드' 허예은도 12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KB는 이날 팀 전체 3점슛 14개를 성공시켰고, 턴오버도 7개로 억제했다. 하나은행(15개)보다 8개 적은 수치였다.
반면 하나은행은 이이지마 사키가 18점, 진안이 10점 12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